[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등장한 ‘그 배우’의 정체를 파헤칩니다.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그 배우’의 매력을 분석합니다. 신스틸러에서 마음을 훔치는 심(心)스틸러로 거듭난 ‘그 배우’를 조명합니다. “아~ 이 배우였구나” 싶었다면, 맞습니다. 대중을 사로잡은 스타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천박사’다. 올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 ‘밀수’, 디즈니 플러스를 살린 ‘무빙’에서 굵직하게 활약한 배우 김종수가 추석 또 한 번 극장가를 찾는다. 말 그대로 열일 행보다.
오는 27일 개봉을 확정 지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밀수’, ‘베테랑’ 등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신작으로 ‘기생충’, ‘헤어질 결심’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식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종수는 배우 강동원, 이동휘와 좌충우돌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김종수는 극중 천박사와 오랜 인연을 지닌 골동품점 CEO 황사장 역으로, 천박사와 그의 기술직 파트너 인배(이동휘 분)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전망이다.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속 김종수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비주얼 변신에 나서 이번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종수는 올해 가장 바쁜 여름을 보낸 배우 중 한 명이다.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밀수’에 이어 하정우와 주지훈 합작의 ‘비공식작전’까지 텐트폴 영화 4편 가운데 2편으로 관객을 만났다. ‘밀수’에서 김종수는 이익을 위해 지위를 이용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고, 동시기 개봉한 ‘비공식작전’에선 납치된 동료를 구출하는 데 일조하는 외무부 장관을 연기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무빙’까지 출연, 스크린과 OTT를 넘나드는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무빙’에서 김종수는 정원고의 교문을 지키는 경비원 황지성 역을 연기한다.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수상함이 느껴지는 인물로 예리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주시하고, 학교에 찾아오는 외부인들을 경계해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반기 국내 개봉작 ‘화란’으로 올 하반기 관객을 만날 전망이다.
지난 1985년 연극 ‘에쿠우스’로 데뷔한 김종수는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밀양’을 통해 영화계에 진출했다. 40대, 다소 늦은 나이에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무대에서 쌓은 내공은 스크린에서도 빛났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소수의견’, ‘1987’, ‘헌트’ 등을 통해 ‘감초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필모그래피는 김종수를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밀어 넣었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삼킨 듯한 연기를 선보이는 김종수의 활약에 대중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NEW,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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