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극 중 배우들의 열연에 몰입하다 보면 가끔 그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실제 나이를 잊곤 한다. 극 중에서 모녀 사이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6살 차이 밖에 안 난다거나, 삼촌과 조카로 나왔지만 동갑내기 친구인 경우도 있다.
배우 김미경이 6살 차이가 나는 엄정화의 엄마 역할을 맡았던 비화를 전했다.
29일 JTBC ‘짠당포’에서는 배우 김미경과 차지연이 게스트로 출연한 모습이 그려졌다.
‘엄마 전문 배우’의 등장이었다. 이날 김미경은 ‘언제부터 엄마 역할을 맡았냐’는 물음에 “지금 차지연 씨 나이 정도 됐을 때다.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에서 류승범 엄마 역할을 맡았다”라고 답했다.
당시 김미경의 나이는 40세로, 김미경은 “송혜교와 류승범이 출연했다. ‘제가 20대 엄마 역할을 하라고요?’라고 물었다. 엄마 역할은 상상도 못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감독은 김미경에게 변장을 요구했고, 김미경은 “제 생각에도 보는 사람들이 위화감이 없다면 ‘한 번 변장하고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수락했다. 그 다음부터 엄마 역할만 쏟아지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도 6살 차이가 불과한 엄정화의 엄마 역할을 맡기도한 김미경이었다. 엄정화와 동갑내기 친구인 MC 윤종신도 놀라워했다.
이에 김미경은 “평소 엄정화는 언니라고 호칭한다. 처음엔 ‘내가 정화 씨의 엄마?’라고 당황했지만 연기로 커버하면 되지 않을까했다”라며 “연극할 때는 20대에 80대 할머니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동갑내기 친구가 극 중에서는 삼촌과 조카사이로 둔갑하기도 한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방영한 시트콤으로 ‘거침 없이 하이킥’에 이어 제작된 ‘하이킹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지붕킥’에 출연한 배우 중 최다니엘과 윤시윤은 1986년생 동갑내기 친구다. 하지만 극중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삼촌과 조카 사이로 출연한 바 있다.
최다니엘은 데뷔 초부터 성숙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이 작품에서 의사 역을 소화하며 실제 나이보다 많게 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작품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0년 MBC ‘섹션TV 연예통신’이 조사한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스타’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당시 최다니엘의 나이는 24살이었다.
최다니엘은 지난 2018년 드라마 종영 인터뷰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얼굴이 지금 얼굴이다. 그때도 성숙했고, 고2때나 지금이나 거의 똑같은 것 같다. 어릴 때 조숙한 역할을 맡았지만 결국엔 티가 나는 것 같더라. 성숙해 보이는 얼굴이 배우로서는 굳이 장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지붕킥’이 데뷔작이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다혈질 고등학생 정준혁 역을 맡았던 그는 최다니엘과 비교되는 동안 페이스로 당시 진짜 고등학생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윤시윤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붕킥’에 함께 출연한 최다니엘을 언급하며 “‘지붕킥’에서 삼촌으로 나온 최다니엘과 동갑내기긴 하지만, 최다니엘이 빠른 년생이라 철저하게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JTBC ‘짠당포’,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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