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리스크가 있는 주연배우와 호기로운 출발을 알렸던 KBS2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가 1%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첫방송 된 ‘순정복서’는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제2회 수상작인 추종남 작가의 소설 ‘순정복서’를 원작으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 분)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 분)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를 그린 드라마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순정복서’ 2회는 전국 기준 1.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 시청률 2%보다 0.2%P 하락한 수치다. 방송 첫 주부터 1%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1.8%는 올해 KBS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다. KBS 월화극 중 가장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 전작 ‘가슴이 뛴다’의 최저 시청률은 1.9%였다. ‘가슴이 뛴다’는 첫 회 시청률 4.1%로 시작해 마지막 회 3%로 막을 내렸다. 그렇기에 ‘순정복서’의 초반 부진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1, 2회에서는 김태영이 승부조작 게임에 뛰어들게 된 이유와 함께 이권숙이 권투와 영원히 이별하기 위해 김태영의 승부조작 제안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물론 이야기의 진행을 이제 막 시작하는 극 초반이라 상승세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계속해서 시청률 부진이 이어진다면 주연 배우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순정복서’는 학폭 가해 논란이 불거졌던 김소혜의 2년 만 안방 복귀작이기 때문이다.
김소혜는 지난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룹 활동 종료 후에는 배우로 변신하며 연기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학교 폭력’ 논란이 터지며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선 2017년에도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지만, 소속사가 즉각 대응해 폭로자의 사과를 받으며 사건이 마무리됐으나 2021년 2월 다시 김소혜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소속사가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같은 해 7월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재학 당시 학교폭력 문제로 교내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과거 김소혜와 관련해 학폭위가 열린 적이 있으나 다른 학생과 오해로 인한 다툼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영화 ‘귀문’, 카카오TV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출연하며 곧바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반응은 밋밋했고, ‘순정복서’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추게 됐다.
김소혜가 본인을 둘러싼 학폭 의혹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출연을 강행했지만 시청자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순정복서’가 부정적인 이슈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KBS2 ‘순정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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