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KBS 월화 드라마 ‘순정복서’가 오늘(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순정복서’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사라진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과 냉혈한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의 인생을 건 승부조작 탈출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자 복싱 선수’라는 주제가 화제를 모을 법도 했지만 누리꾼들이 주목한 것은 주인공 김소혜였다.
김소혜는 2017년과 2021년 학교 폭력 가해 의혹에 휩싸였다. 2017년에는 학폭 의혹에 소속사가 즉각 대응해 폭로자의 사과를 받으며 사건이 마무리 됐으나, 2021년 2월 다시 김소혜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당시에도 소속사가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같은 해 7월 김소혜가 중학교 1학년 재학 당시 학교폭력 문제로 교내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과거 김소혜와 관련해 학폭위가 열린 적이 있으나 다른 학생과 오해로 인한 다툼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서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학교 폭력이 아닌 쌍방 과실이었다는 것이다. 김소혜는 이 같은 해명 후 영화 ‘귀문’, 카카오TV ‘그녀의 버킷리스트’에 출연하며 곧바로 활동을 이어갔으나 반응은 밋밋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김소혜다.
현재 KBS 월화 드라마는 사실상 황무지나 다름없다. 최고 시청률 10% 이상이었던 드라마는 2년 전 ‘연모’ 뿐이다. 지난해 ‘붉은 단심’과 ‘법대로 사랑하라’ 등은 최저 시청률 5.3%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지난 3월 방송됐던 ‘오아시스’가 최저 5.2%, 최고 9.7%를 달성했을 뿐 나머지 드라마의 성적은 모두 저조했다. 특히 ‘순정복서’ 전작이었던 ‘가슴이 뛴다’는 최저 시청률 1.9%로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여전히 황무지인 KBS 드라마 밭에서 ‘순정복서’가 출발선에 섰다.
그간 KBS는 배우의 ‘학폭 의혹’에 대해 단호함을 보였었다. 그도 그럴 것이 KBS는 지난 2021년 주연 배우들의 학폭 폭로로 치명타를 맞았기 때문이다.
‘디어엠’ 주연 배우 박혜수의 학폭으로 제작발표회가 취소됐고, 첫 방송 이틀 전에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결국 ‘디어엠’은 일본에서만 방영됐고 한국에서는 사실상 폐기 됐다. ‘달이 뜨는 강’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남자 주인공이었던 배우 지수가 학폭 의혹을 인정하면서 하차했고, 배우 나인우를 대체 투입시켜 재촬영했다.
사건이 일단락 됐다고는 해도 여전히 배우의 이름 뒤에는 ‘학폭’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KBS는 주연 배우가 달고 있는 꼬리표가 드라마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편, KBS2 ‘순정복서’는 오늘(21일) 밤 9시 45분 첫 방송 된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KBS2 ‘순정복서’, KBS2 ‘디어엠’, ‘달이 뜨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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