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디즈니 실사판 영화 ‘백설공주’에 일곱 난쟁이가 등장하지 않을 예정이다.
외신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백설공주’의 촬영장 스틸컷을 여러 장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키가 작지 않은 난쟁이 캐릭터들이 포착돼 파장이 일었다. 일곱 난쟁이 중 키가 작은 캐릭터는 단 한 명 뿐인 데다 나머지 난쟁이들의 인종, 성별, 키가 전부 각양각색이었던 것.
이는 디즈니가 선천적 왜소증을 앓고 있는 배우 피터 딘클리지의 비판적인 의견을 적극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22년 1월 각종 외신을 통해 “디즈니가 백설공주 역으로 라틴계 여배우를 캐스팅한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라며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곱 난쟁이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시대 역행적이다”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그러나 스틸컷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는 원작과 다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모습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심지어 주인공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면서 팬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백옥 같은 피부에 짙게 검은 머리, 그리고 빨간 입술을 가진 인물로 캐스팅된 배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레이첼 지글러는 외신 매체 무비앱을 통해 이야기에 ‘새로움’이 필요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백만 년 동안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라며 “백설공주는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라틴계 백설공주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PC 백설공주라고 농담을 던진다. 맞다. 그렇다. 그럴 필요가 있으니까”라며 “백설공주는 85년도 만화인데, 우리 버전은 ‘언젠가 왕자가 올 거야’ 이상의 힘을 가진 젊은 여성에 대한 신선한 이야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레이첼 지글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그렇다. 난 백설공주이지만 배역을 위해 피부를 화이트워싱하지 않았다”라는 글을 남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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