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차혜미 기자] 과거 연예인들의 시구·시타 행사는 해당 프로 스포츠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 해당 연예인을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을 채우고 행사 이후 경기는 관람하지 않고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중에게 사랑 받는 스타들이 시구·시축 행사에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먼저 아이브 안유진은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3 하나원큐 K리그1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 VS 전북현대모터스 경기에 시축자로 나섰다. 방콕에서 귀국 후 시축 행사를 위해 대전으로 향한 안유진이었다.
이날 안유진이 시축행사에 나선 이유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의 모기업 ‘하나은행’의 모델이 됐기 때문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세 안유진의 방문을 알렸다. 이에 엄청난 반응이 쏟아지면서 흥행을 예고했고, 이는 예매로 이어졌다. 1만 8,000명 이상의 관중이 예매권을 구입했다.
대전 유니폼을 입은 안유진의 등장에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중계 캐스터는 “대전의 딸. 영웅의 시대 축구팬이 하나 되는 마음. 안유진 님이 오시길 오늘만을 기다렸다”라며 “화려한 미모에 청순함을 가진 맑은 이미지의 초 긍정적인 축구 여신”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안유진을 못하는 것이 없는 ‘육각형 연예인’이라 소개했다.
카메라를 향해 해맑은 미소로 밝게 인사를 한 안유진은 바로 시축 행사를 진행했다. 골을 넣은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며 선수들은 물론 심판까지 아빠 미소 짓게 만들었다. 안유진은 시축 이후 경기까지 관람했다.
이날 안유진의 시축으로 홈·원정 팬 할 것 없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경기는 평일임에도 2만 592명의 관중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가수 임영웅도 시축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임영웅은 지난 4월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과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시축자로 나섰다.
중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를 꿈꿨던 임영웅은 지금도 평소 축구를 즐길 정도로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원래 국가대표팀 경기 시축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콘서트 일정상 문제도 있었고, 축구팬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이후 K리그1 FC서울로부터 시축 제안을 받고 시축자로 나섰다.
임영웅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진행된 예매에서 불과 10여 분 만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1, 2층 주요 좌석이 매진됐다. 하루 정도 만에 3만 5,000여 장의 표가 팔린 것이다. 이는 K리그 역대 관중 신기록이었다.
예매기간 후반에는 임영웅이 공연을 한다는 발표가 추가됐고, 경기 당일 공식 관중은 4만 5,00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종목 통틀어 최대 관중이다.
임영웅의 태도에도 많은 찬사가 이어졌다.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의 상징색이 하늘색이었는데 하필 원정팀인 대구FC의 색깔도 하늘색이었다. 이에 임영웅은 자신의 팬들에게 축구 팬 응원 문화를 존중 하자며 하늘색 옷을 입지 말자고 당부했다. 임영웅의 팬들은 축구 팬 문화를 존중하며 하늘색 옷을 자제했고 매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후반까지 자리를 지키며 경기를 관람했다.
차혜미 기자 chm@tvreport.co.kr / 사진=대전하나시티즌, FC서울 공식 소셜 미디어
댓글1
FC서울로부터 시축 제안을 받았다는 부분이 사실과 다릅니다. 임영웅이 먼저 시축을 하겠다고 FC서울 측에 제않내서 이루어진 시축행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