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정현태 기자] 연예계 현재 상태, 즉 ‘연예계 현태(現態)’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오세요~!! TV리포트 정현태 기자의 느낌(ː感動) 그대로 안내해 드릴게요:)
배우 신구(86)에게 연기는 인생의 전부다. 그래서 더 뭉클하다.
지난 5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신구가 출연했다. 1962년 20대 중반의 나이에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는 60년 넘게 연극,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배우로서 맹활약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나이는 80세를 넘어 90세를 바라보게 됐다.
신구는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병이 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부리나케 응급실에 가서 진찰해 보니까 이상이 있다더라.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뛴다더라”라고 전했다.
이렇게 건강적으로 많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신구는 연기를 놓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연극 ‘라스트 세션’에 함께 출연 중인 이상윤은 “(신구 선생님이) 공연 전 리딩할 때 유독 그날따라 힘들어하시더라. 숨이 좀 가쁘고 잘 안 쉬어진다고 하셨다”라며 “급성 심부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 공연을 절대 하면 안 되고 갑자기 심장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선생님 건강이 최우선이니까 오늘 오시기로 한 분들한테는 너무 죄송하지만 양해를 구하고 오늘 공연은 취소를 하고 치료를 받으시는 게 먼저라고 말씀드렸는데 무대가 관객하고 약속을 한 거니까 꼭 지켜야 된다고 하셨다. 강행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신구라고 건강이 안 좋은 상황에서 연기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이 없지는 않을 터. 심장 박동수를 조절해 주는 인공 심박동기를 차고 있는 신구는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8~10년쯤 간다 그러더라. 그때쯤이면 난 없을 테니까 충분하지”라더니 “그래서 내가 요즘 고민이 다음 작품이 또 얘기가 된다. 그런데 내가 이 나이에 그걸 수용하고 소화할 수 있을까 자꾸만 의심이 들어 확답을 못해주고 있다. 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너무 늦었다. 넌 안 된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느냐’ 생각이 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한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신구는 “이게 마지막 작품일 수도 있고 그러면 내가 힘 남겨놓고 죽을 바에야 여기 다 쏟고 죽자”다. 신구에게 ‘연기’란 아래와 같기 때문이다.
“숨 쉬고 있고, 살아있고, 해야 될 일은 그거고, 할 줄 아는 게 그거 밖에 없고 그러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지 난.”, “취미가 별로 없다. 이 속에서만 살았다. 오직 연극이 살아가는 동아줄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썩어 있는 건지 끊어질 건지도 모르고 그것만 잡고 평생 지냈다. 그런데 다행히 그게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매달리고 살고 있으니까 다행이다 싶고 고맙죠.”
정현태 기자 hyeontaej@tvreport.co.kr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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