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동성애자 의뢰인이 연애 고민을 안고 보살들을 찾아왔다.
26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22회는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을 밝히고 연애를 하고싶다’는 의뢰인이 찾아왔다.
29살의 신경과학분야 연구원인 홍석우씨는 보살들을 보자마자 “성적 지향이 동성애다. 연애하는게 쉽지가 않다”는 고민을 내놨다.
이수근은 “용기내서 왔구나”라면서도 “가족들도 알고 있냐”고 물었다. 석우씨는 “알고는 계셨는데 어머님이 알고 오열을 하셨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나중에는 아니라고 번복했다. 거짓말하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덧붙였다.
또 석우씨는 “아버지는 20대 중반쯤 돌아가셨다. 아버지한테는 끝내 말을 못했다. 어머니께는 이제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언제 성 정체성에 대해 알게 됐냐고 묻자 석우씨는 “고2때 짝사랑 상대가 생겼다. 정체성에 대해 확신을 가진 계기였다”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걸 알고 불편했다는 이야기를 3자를 통해서 들었다”고 전했다.
서장훈은 “성 정체성 때문에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많냐”고 물었다. 이때 석우씨는 “상처 받은 적 많다. 잠재적으로 성추행을 하는 사람으로 의심을 하기도 한다”면서 “동성애자라고 고백하면 10명 중 1명은 괜찮다고 말한다. 대부분은 두 부류로 나뉜다. 관계를 끊거나 차단한다. 단계별로 거리를 두거나 제3자를 통해서 저에 대해 불편하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대답했다.
또 석우씨는 “경미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 사회생활 하는 데 심각한 문제는 없지만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너무 어렵다. 남들보다 에너지가 10배로 든다”고 고백했다.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 보면 특이한 질문을 듣기도 한다고 전했다. 성우씨는 “드라마 ‘우영우’가 유행을 하면서 특이한 질문이 오기도 한다. 우영우는 극히 드문 ‘서번트 증후군’이다. (사람들이)’너는 왜 우영우만큼 똑똑하지 않냐’고 하더라. 정신질환자라는 차별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근 연애 경험이 있냐고 묻자 석우씨는 “성소수자 모임이 있다. 우연히 연애까지 갈 뻔한 상대가 있긴 했다. 성생활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안맞아서 결국 잘 안됐다”고 대답했다.
또 석우씨는 “성소수자 모임이 끝나고 우연히 한 분과 동행을 하게 됐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3시간이 넘어갔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해 또 대화를 나눴다. 어찌보면 호감이었는데 내가 몰랐던 것 같다”며 동성과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히지만 서장훈은 “결정적으로 누굴 사귀어본 적은 없냐”고 꼬집었고 석우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서장훈은 “누군가 만나고 싶으면 준비가 되어야 한다.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상관없이 무기력한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냐”고 조언했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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