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영화 ‘해리 포터’ 때문에 영국에 살고 있는 한 집 주인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2001년 ‘해리 포터: 마법사의 돌’을 포함한 총 8편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작품에 종지부를 찍고 1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극 중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 분)가 살던 프라벳가 4번지 집은 실제 영국 버크셔 주 브랙널에 있는 거주지다. 이곳은 2016년 47만 5,000파운드(한화로 약 7억 원)에 경매에 올랐지만, 집주인이 이내 이를 철회하고 계단 아래 벽장을 제외한 집 내부 전체를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집 주인은 몇 년 내내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유주는 11일(현지 시간) 외신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기에 와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다. 기괴하다. 아이들은 이해한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상하다. 어떤 사람들은 코스프레하고 와서 영화 장면을 재현하기도 한다”라며 “한 번은 누가 울타리를 기어오르려고 한 적이 있어서 우리가 ‘그러지 마세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우리는 이런 불편함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쁜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차를 옮겼다”라며 “괜찮아요. ‘해리 포터’는 대단하죠, 이해해요. 하지만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내 거주지에 사람이 많을 땐 정말 화가 난다”라고 전했다.
눈을 뜨자마자 그 고통이 시작된다고 말한 실거주민은 “10명이 최대 방문 인원인데 사람들이 단체로 온다. 사람들은 차를 타고 와서 하루 종일, 때로는 밤에 오기도 한다. 방학이 최악이다. 지난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문을 두드렸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집 주인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열광적인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데 가끔은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지만, 어떤 사람들은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고 차도에 서있는 관광객들 때문에 이웃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라며 사생활 침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HBO 드라마로 리메이크된다.
드라마 ‘해리 포터’는 기존 영화와 차별화해 약 10년 동안 진행되는 TV 시리즈로, 원작 작가인 조앤 롤링이 제작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다만 기존 배우들의 출연 여부는 확실치 않다. 새롭게 돌아오는 드라마 ‘해리 포터’의 캐스팅 라인업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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