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배우 서우림이 아들을 잃은 후 세 번의 폐암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8일 MBN ‘특종세상’에선 폐암 투병 중인 배우 서우림이 사랑하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사연을 공개했다.
서우림은 12년 전 먼저 떠난 둘째 아들의 위패를 모신 사찰을 찾아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먼저 간 아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니까 항상 ‘좋은데 가서 잘하고 있어라’ 항상 빌고 있다“라고 말했다.
12년 째 품고 다니는 아들의 마지막 편지를 소중히 지니고 다니며 “내가 세상을 떠나게 한 거나 다름없었다. 아들 보내고 따라죽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아들을 먼저 보낸 후 2013년 폐암 진단을 받았고 재발해 지금까지 세 번의 수술을 했다는 서우림. 2년 전 세 번째 수술을 했을 때는 생사를 오갈 정도로 심각했다며 “당시 한 달은 밖에 못 나가고 코에 산소 호흡기를 끼고 있었다. 나가지를 못하고 창문만 내다보고 있었다. 사람 다니는 거 보면서 ‘나는 언제 저렇게 걸어 다니나’ 그랬다. 80살이 되자마자 폐암 수술하고 폐결핵이 와서 산소 부족하고 이러니까 자꾸 죽는 것을 생각하게 되더라. 그러다 우리 아들 생각하면 이러면 안 되지, 혼자 반성하고 그런다”라고 털어놨다.
연극배우로 데뷔한 후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서우림은 무용과 재학중이었던 시절 우연히 연극에 캐스팅 되며 연기의 매력에 빠지게 됐고 60년 연기 인생이 시작됐다고.
연기를 하며 남편과 만나 두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이뤘지만 결혼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서우림은 “결혼할 때 전세금도 없었고 사글세로 살았다. 방송을 해서 돈을 벌어서 집도 마련했다. 그 당시에 카바레에서 남편이 어떤 여자하고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목격했고 나중에 사귀는 여자란 사실을 알고 이혼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들들이 남편 성격 닮을까봐 내가 일부러 떼어놨다. 그래서 미국에 유학 보냈다. 혼자 벌어서 유학 보냈는데 방송 생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호텔 사장으로 있는 남성과 재혼을 하기도 했다는 서우림은 “거기서 부유하게 살다가 내가 한국에 돌아왔다”라며 재혼 실패 후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고. 그러나 이후 둘째 아들의 비보가 들려왔다고 털어놨다.
서우림은 “뭐가 잘 안 됐었는지 술을 그렇게 마셨다. 그걸 끊으라고 했는데 ‘너 술 끊기 전에는 나 너 안 본다’ 그러고는 (며칠)안 본 거 같다. 그러니까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고 가슴아픈 심정을 드러냈다.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둘째 아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했고 술에 의존하기 시작하자 이를 말리려 했다는 서우림.
서우림은 “아들이 ‘엄마마저 나를 안보나’ 하고 가슴이 그렇게 아파서 그랬나보다”라며 “그래서 그거 생각하면 진짜 가슴이 아팠다. 결국 술을 끊게 하려고 내가 걔를 안 본 게 자식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라며 아들의 죽음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다고 자책했다. 죄책감에 우울증까지 깊어졌던 서우림은 그 후 폐암진단을 받고 투병하며 세 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이날 방송에서 아들의 위패를 모신 사찰을 찾은 서우림은 “아들이 너무너무 보고 싶을 때는 이곳에 와서 부처님한테 빌고 내 마음을 다 전하고 간다”라고 가슴에 묻은 아들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덧붙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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