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하장수 기자] 국내 양질의 콘텐츠들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에 비춰지는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들이 있는 반면,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이 전파를 타고 함께 퍼지기도 한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banjiha)’라는 한국의 주거 공간 형태를 전 세계에 알렸다. 세계의 수상을 휩쓸면서 한국 영화의 작품성을 증명해 내는 동시에 ‘반지하’에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 폭우로 발생한 수해로 서울 신림동의 반지하 건물이 침수돼 일가족이 사망했다. 주요 외신은 ‘기생충’을 언급하며 한국의 안타까운 사건을 조명했다.
영국 통신사 ‘Reuters(로이터)’는 “‘기생충’에서 묘사된 반지하 침수와 불편한 유사성을 보유했다”라며 “수도 부촌 지역은 불편과 금전적인 손실이 발생했지만, 신림동과 같은 곳은 절박한 시민들이 삶을 이어왔던 몇 없는 희망을 파괴했다”라고 짚었다.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극중 고데기를 이용해 또래에게 화상을 입히는 장면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고데기’ 장면은 지난 2006년 충북 청주에서 비슷한 사건을 조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가해자는 소년법에 따른 가정법원 보호처분으로 전과도 남지 않은 상태다.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가디언)’은 “일부 비평가는 ‘더 글로리’의 자극적인 장면을 비판했지만, ‘고데기’ 장면을 포함한 일부 묘사는 실사가 바탕이라 한국 사회에서 반향을 일으켰다”라고 보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에선 학교폭력이 항상 존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등장으로 수법이 더 교묘하고 악의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장수 기자 gkwkdtn06@tvreport.co.kr / 사진= 왓챠, 넷플릭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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