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에 담긴 n개의 화두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재미를 선별했습니다. 영화관에 가기 전에 읽어도, 다녀온 뒤에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매번 다른 게 영화이야기니까요. (다만, 기사에 따라 스포가 포함될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사심을 담아 고른 한 편의 영화 속 단 하나의 재미, 유일무비입니다.
한층 더 비열하고 악랄해졌다. 지난 시즌까지의 빌런이 야생마였다면, 이번엔 ‘스마트한’ 야생마다. 배우 이준혁이 그린 ‘범죄도시’의 새로운 악역이 그렇다.
‘범죄도시3’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한 뒤 전례 없는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이에 얽혀있는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한바탕 소탕작전을 벌이는 영화다. 2017년 시즌 1로 ‘마동석 유니버스’를 열었고, 지난해 시즌 2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마석도와 빌런의 불꽃튀는 대결이다. 장첸(윤계상 분)과 강해상(손석구 분) 등 역대 시리즈의 빌런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범죄도시’에 등장하는 악역이 막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피도 눈물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은 물론 사회의 질서까지 쉽게 무너트린다.
영화 속 빌런의 공식이 읽힐 때쯤 새로운 빌런이 등장했다. 이준혁이 연기한 주성철이다. 주성철은 지난 시즌의 악역과 달리 잃을 게 있는 캐릭터다. 주성철은 겉보기엔 리더십과 실력을 겸비한 경찰이다. 그러나 수사 중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순한 목표를 세운다. 경찰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대용량의 마약을 손에 넣어 검은 돈을 벌어들이고자 한다. 주성철은 무작정 달려들지 않는다. 철저한 계산 끝에 똑똑하고, 첨예하게 움직인다.
비주얼은 반전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준혁의 얼굴은 ‘범죄도시3’에 등장하지 않는다. ‘미남 배우’에 속한 이준혁은 이번 배역을 위해 비주얼을 내려놨다. 정돈되지 않은 머리, 까무잡잡한 피부로 의뭉스러운 주성철의 모습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20kg을 증량해 마석도와 붙어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로 스크린에 등장한다.
빈틈없는 연기는 덤이다. 이준혁의 눈빛 연기는 경찰 주성철을 신뢰하게 만드는 동시에 빌런 주성철의 악랄함이 느껴지게 한다. 스크린이 얼굴을 가득 채울 땐 긴장감이 배가된다. 이전 시즌을 뛰어넘는 빌런을 기대해도 실망하는 법이 없을 것이다.
한편, 마석도와 이준혁의 쟁쟁한 대결이 담긴 ‘범죄도시 3’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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