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성악가 김동규가 지인에게 무려 100억 대 사기를 당한 후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18일 MBN ‘특종세상‘에선 성악가 김동규가 자신의 파란만장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어머니와 함께 산 지 20년이 넘었다는 김동규는 어머니가 차려준 정성스러운 아침 밥상을 받고 난 후 1세대 성악가인 어머니와 노래를 하며 모자가 함께 아침을 열었다.
작곡가 아버지와 성악가 어머니 아래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그는 “자라고 성장하면서 그저 노래, 음악, 악보, 내 주위에 맴도는 단어들은 그런 식이었다. 다른 것을 해본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길을 갔다”라며 자연스럽게 성악의 길을 가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성악가지만 일상은 평범하다는 그는 어머니와 집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며 건강을 챙겼다. 김동규의 어머니는 “아들이 항상 안쓰럽고 딱하다. 혼자 사는 모습 보면 안쓰럽다. 만약 짝을 만난다면 아들을 떠날 것”이라고 말하며 아들이 짝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탈리아에서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온 김동규는 “이혼하고 바로 왔다. 거기서는 못살겠더라. 돌아오게 된 계기가 이혼해서 돌아온 거였다. 한국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거기서 어머니가 ‘밥 먹었냐?’그러시는데 그 말이 참 정겨웠다. 어머니가 국이랑 밥을 챙겨줬는데 바지가 다 눈물로 젖었다. 남자가 그렇게 눈물이 많은지 몰랐다. 그러면서 다시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라고 이혼 후 한국에 돌아와 어머니와 살게 된 사연을 언급했다.
그는 지인에게 100억대의 사기를 당하고 힘들었던 사연 역시 언급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왜냐하면 살면서 제가 어떤 지인의 유혹으로 사기를 당하게 됐는데 내 돈만 있는 게 아니었다. 나를 믿고 남이 투자를 한 것도 있었다. 그러니까 더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내 돈만 다 잃어버려도 속상한데 평생 모은 돈인데 남의 돈도 같이 엮여서 들어가서 제가 책임을 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안 좋은) 유혹도 살짝 받았다. 약이나 수면제나 뭐 이런 것들 살짝 유혹도 받았었다. 그 생각만 하면 그냥 정말 싫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다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는 김동규. 그는 “그래서 제 글씨는 100억짜리라고 이야기 한다. 수양을 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사람들 사고가 많이 나지 않나. 살다가 너무 막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압박을 받으면 정말 자살률도 높지 않나. 저는 이해는 간다. 솟아날 구멍이 안보이고 살아봤자 아무 희망이 안 보이고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나. 그럴 때 돌파구는 꼭 있다. 바로 수양이다”라며 “결국 마음먹기 아닐까 한다. 마음을 다스림에 따라서 인간이 달라지니까”라고 수양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방송에선 제자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와의 만남 역시 공개됐다. 김동규와 오래된 사제지간이라는 손준호는 “정말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었다. 다 해주셨고 아낌없이 퍼주셨다. 선생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정말 아버지 같은 선생님이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셨다”라고 애정과 존경을 표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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