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TV리포트=박설이 기자]초대박 흥행작인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드림’은 침체일로의 한국 영화에 희망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누군가는 ‘아이유가 살릴 수 있을까?’라며 기대를 하기도 했다.
아이유는 이 반응에 대해 “처음 들은 얘기인데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라고 말했다. ‘드림’ 팀 모두가 관객의 기대에 대해 알고 있고, 기사를 찾아봤다고. 아이유는 “그런 기사가 많은 걸 보고 감독님이 부담이 크겠구나, 제작 기간이 길었던 만큼 찍는 내내 감독님 마음이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들도 열심히 찾아보시는 걸 봤다”라고 이병헌 감독을 걱정하면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하자, 홍보를 최대한 열심히, 무대인사 열심히 참여하자는 마음”이라고 다짐했다.
말맛이 살아있는 코미디 장르의 영화이긴 하지만 ‘드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재미만이 아니다. 시나리오를 보고 소외계층인 홈리스들의 월드컵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는 아이유, 하지만 홈리스를 돕는 빅이슈라는 잡지와는 오래 전 인연이 있었다. 아이유는 “10대때 커버를 한 적이 있었는데 취지 설명을 들은 게 기억이 난다. 사진 작가를 비롯해서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재능 기부를 하고, 좋은 잡지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영화가 담은 주제 의식이 참 마음에 와닿았고 따뜻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결국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의 진심은 무겁고 따뜻하다. (코미디와) 조화가 좋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이 영화의 의미를 전했다.
시사회에서 처음 완성본을 본 아이유, 시나리오를 봤을 때를 떠올리면서 “생각보다 조금 다르더라”라고 감상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 이현우의 후반부 클로즈업을 보고 저도 찡했다. 현장에서 보고 대본으로 상상했던 것과 (스크린에서) 실제로 보니 다르더라.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가 드러나는 것 같았다. ‘이것입니다’ 과하게 느껴졌다기 보다는, 이현우의 열굴 한 장면에서 은은하게 다가왔다. 찡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디렉션 등으로 소통을 많이 했기에 이병헌 감독과도 가까워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이유는 의외로 “사실 감독님과 대화를 크게 나눠본 적이 없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그리고 그것은 배려였다고 해석했다. 아이유는 “유일한 여성 배우이기도 했고, 그래서 유독 많이 조심스럽게 대하셨던 것 같다. 저에게 말을 많이 안 거셨다”라면서 “처음에는 ‘감독님께서 생각할 게 많은가 보다’ 생각해서 질문 거리를 찾기도 했는데 배려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의 디렉션에는 크게 만족했다고. 아이유는 “연기적 부분에서는 그 어떤 작품보다 명료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작업에는 무리가 없었다”라면서, “먼 발치에서 보기에 감독님은 작품처럼 유쾌하다. 감독님 작품에 항상 코모디에 시니컬함이 있지 않나. 그 자체다, 유쾌하면서도 시니컬한 분”이라고 정의했다.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 박서준보다 오히려 다른 선배 배우들과 가까워졌단다. 그는 “다른 선배님과는 많이 친해졌는데(웃음), 역할끼리 관계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진짜 가까워야 하는 캐릭터라면 일부러 (가까워지기 위해) 그렇게 하는데 박서준도 저도 그런 필요성을 못 느꼈다. 앙숙 같은 관계라 그 텐션을 유지해야겠다 암묵적인 게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 아이유와 가장 친해진 사람은 배우 허준석이었다. 극중 홈리스 축구대표팀 구단의 사무국장인 황인국을 연기한 그는 축구 플레이어가 아니다 보니 선수를 맡은 다른 배우들보다 아이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단다. 가장 친해진 배우를 묻는 질문에 허준석이라 답한 아이유는 “모두 다 뛰시는데 저와 준석 선배님은 항상 사각지대에서, 앵글에 잘 안 걸리는 곳에, 얼굴이 안 나오는 데 서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면서 “요즘 어떻게 사는지 고민은 뭔지 대기 시간에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허준석에 대해 “어디서나 사랑 받는, 모두가 사랑하는 서준석이더라”라면서 “너무나 감사한 게, 모두가 준석 선배님이 등장하면 (허준석에게) 장난을 친다. 저도 그렇게 되더라. 선배님과 촬영이 정말 즐거웠다”라면서, 허준석이 ‘드림’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촬영 중에는 친해지지 못했던 이병헌 감독, 박서준과도 홍보 활동을 하면서 친해지고 있다고 말한 아이유는 “그 중심에 항상 허준석이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홈리스 축구단 멤버인 손범수를 연기한 배우 정승길은 아이유에게 반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를 너무 좋게 보셨고 제 음악을 평소에 많이 들어시더라. 장난처럼 물어보시는데 저는 그냥 도망을 갔던 기억이 있다”라면서 웃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E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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