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KBS 예능국에 칼바람이 분다는 소식으로 방송가가 떠들썩하다. 21일 오전 한 매체가 KBS2TV 간판 예능 ‘슈퍼맨이 돌이왔다’ ‘홍김동전’을 비롯해 총 9개의 예능이 폐지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2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폐지설에 거론된 프로그램은 KBS1 ‘자연의 철학자들’, ‘단짝’, ‘예썰의 전당’, ‘노래가 좋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홍김동전’, ‘노머니 노아트’, ‘배틀트립2’, ‘걸어서 환장 속으로’ 총 9개다.
일단 KBS 측은 폐지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는 한편 “KBS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수시로 편성의 조정이나 개편을 하고 있으나, 현재 특정 프로그램의 폐지 및 편성 변경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폐지설에 거론된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년 역사의 육아 관찰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리고 최근 각종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돌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홍김동전’이다. 특히 ‘홍김동전’은 KBS 예능국 안의 몇 안 되는 KBS 자체 제작 예능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KBS 예능 프로그램의 폐지설은 최근 방송가에서 파다했다. 한 자릿수를 넘어 1~2%대 시청률에 그치는 데 따른 매출 하락이 이유다. OTT의 강세에 따른 지상파 프로그램의 위기를 타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폐지 소문이 공론화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광고나 PPL 수급 등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KBS가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유이기도 하다. KBS 측은 이번 폐지설에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예정”이라고도 밝힌 바다.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인 환경이다. 시청률이라는 지표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방송사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는 시청률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KBS는 국민 예능으로 불리는 ‘1박2일’의 폐지설을 겪었다. 전자는 출연자 대거 하차에 따른 폐지설, 후자는 출연자인 정준영의 단톡방 사건과 다른 출연자의 내기 골프 의혹에 따른 폐지 위기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KBS는 재정비 기간을 갖고 다음 시즌으로 돌아왔다. 끝에 ‘1박2일’은 지금은 최사한 방글이 PD와 함께 시즌4로 돌아왔으며, 지금까지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KBS는 4년 만에 또 다시 ‘대형 폐지설’에 휩싸였다. ‘1박2일’ 폐지설을 극복했듯 KBS가 이번에도 난관을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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