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TV리포트 신은주 기자’가 드라마 과몰입을 도와드립니다. 극중 캐릭터의 표정, 대사, 행동 등을 낱낱이 파헤쳐 MBTI 결과를 도출합니다. 드라마 캐릭터와 나의 성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의 제기 환영합니다.
우리들의 ‘불금’을 책임졌던 SBS ‘모범택시2’가 막을 내렸다. 시청률 10%를 거뜬히 넘어 화제성을 입증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1%를 찍었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에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김도기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특출난 두뇌로 매회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갓도기’로 불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비록 시즌 2는 끝났지만 시즌 3으로 돌아올 ‘모범택시3’를 기대하면서 김도기의 MBTI(성격유형검사)를 분석해 봤다.
MBTI에서는 인간의 내적 과정을 네 가지 선호 경향(에너지의 방향,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 판단의 근거, 선호하는 삶의 패턴) 으로 분류한다.
상황에 따라 순정남, 미치광이, 푼수 등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냈던 김도기이지만 ‘본캐(본모습)’는 따로 있다.
김도기는 사교적이고 활동적인가, 조용하고 신중한가?
첫 번째 요소인 에너지의 방향은 Extroversion(외향), Introversion(내향)으로 구분된다. 시즌 1과 시즌 2를 통해 본 김도기는 외향보다는 내향에 가깝다. 사교적이고 활동적이기보다는 조용하고 신중한 편이다.
우선 김도기는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회식에 자주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로 볼 일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불참한 경우도 있었으나 ‘피곤하다’라며 자리를 비운 적이 수차례다. 여가 시간에는 주로 혼자 운동을 한다. 이 모습 또한 김도기가 내향에 가깝다는 단서가 된다.
앞서 ‘모범택시’ 시즌 1 마지막 회에서 무지개 운수가 해체되자 김도기는 홀로 여행을 다니며 마음을 정리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무지개 운수 멤버 중 유일하게 택시 기사로 복귀해 복수 대행을 이어갔다.
김도기는 오감 및 경험에 의존하나, 직관 및 영감에 의존하나?
두 번째 요소는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Sensing(감각), iNtuition(직관)으로 나뉜다. 감각에 의존하는 S 유형은 현재 시점에 초점을 맞춰 일 처리를 하는 반면, N에 가까운 유형은 미래지향적이고 개연성과 의미에 초점을 맞춰 일을 처리한다.
김도기는 의뢰인의 사연을 접한 뒤 복수를 위한 플랜을 세운다. 의뢰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개연성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의 직관적인 면모는 ‘모범택시2’에서 자주 등장했다. ‘모범택시2’ 11회에서는 김도기가 차 폭발로 인해 사망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김도기는 택시에서 고주파 노이즈가 들리는 것과 뒤따라오는 차량이 있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아챈다.
특히 시즌2의 15회에서 제 발로 교도소에 들어간 그가 스스로 온하준(신재하 분)의 계략에 빠졌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 또한 직관적이다. 교도소에 있는 자신의 아들을 보호해달라는 금사회 교구장(박호산 분)의 의뢰를 받아들인 김도기는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라며 금새 이상함을 감지한다. 이후 온하준의 모든 계획을 뒤집는 플랜을 세워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도기는 원리·원칙을 중시하나, 의미·영향·도덕성 중시하나?
MBTI의 세 번째 요소는 판단의 근거로, Thinking(사고), Feeling(감정) 중에 해당된다.
김도기가 하는 일은 근본적으로 F 유형이 크지 않으면 소화해 내기 어렵다. 우선 ‘복수 대행’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공감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이상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의뢰인의 모든 이야기를 듣고 복수를 위해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김도기가 보여준 모습은 현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복수의 방법이) 정당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로웠어”. ‘버닝썬’ 사건을 모티브로 한 14회에서 의뢰인 김용민 기자(백수장 분)가 김도기에게 한 말이다. 김도기는 F에 가깝다.
시즌2의 9회, 10회에서는 병원장이 의료기기 회사 영업사원에게 대리 수술을 하게 한 내용을 다뤘다.
거칠어 보이는 의뢰인의 겉모습, 그와는 반대로 훌륭하기로 소문난 병원장의 인품, 무엇보다 의료사고로 인한 의뢰라는 점에서 무지개 운수 멤버들은 의뢰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김도기는 의료사고로 인해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딸의 사연을 매일같이 호소하는 의뢰인을 보고 받지 않기로 한 의뢰를 받아들인다.
김도기는 계획적인가, 즉흥적인가?
마지막으로 선호하는 삶의 패턴에 따라 Judging(판단)과 Perceiving(인식)으로 나뉜다. J 유형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뚜렷한 자기 의사와 기준으로 결론을 내린다. P 유형은 유동적인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며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결정을 보류한다.
김도기는 계획적이다. 혹시라도 있을 변수에 미리 대비해 플랜 A와 B를 세우기도 한다. 특히 7회, 8회에서 김도기의 계획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7회, 8회는 사이비 종교인 순백교회의 신도들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이번 의뢰는 세뇌당해 건강을 방치하고 있는 자신의 언니를 구하기 위한 한 여동생의 의뢰였다.
여기서 김도기는 플랜 A, B를 세운다. 플랜 A는 김도기가 무당으로 변신해 순백교회 옥주만(안상우 분)을 세뇌시키는 것이었다. 김도기는 옥주만의 신뢰를 얻기 위해 식당에서부터 접근, ‘자율주행 기능’, ‘안전벨트 포박 장치’, ‘특수 거울’ 등을 이용해 옥주만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데 성공한다.
그러던 중 의뢰인 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미리 세워뒀던 플랜 B에 돌입한다. 예배시간에 옥주만의 옷과 벽화를 검게 물들이는 등 신도들의 믿음을 뒤흔들어놓아 스스로 옥주만을 떠나게 만든다.
INFJ는 통찰력 있는 선지자로 불리며 매우 양심적인 성격과 확실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는 MBTI 유형이다.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에 깊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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