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은주 기자] 성병 환자가 데이팅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출연자 검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찝찝함을 남긴다.
최근 ENA·SBS플러스 ‘나는 SOLO(이하 ‘나는 솔로’)’는 13기 출연분 마지막 회를 공개했다. 영수·현숙, 영호·정숙, 광수·순자, 영철·옥순, 영숙·영식 다섯 커플이 탄생했다.
역대 최다 커플이 탄생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13기에는 성병 의혹, 학교폭력 의혹, 통편집 등 이슈가 연달아 발생해 시청자들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특히 데이팅 프로그램에 성병 환자가 출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일부 시청자의 뇌리에서 쉽사리 떠나지 않았고 혹여 성병 환자로 지목된 남성이 커플로 성사될까 노심초사했다.
13기 촬영분이 모두 공개되자 성병 환자로 지목됐던 13기 영수는 자신은 건강하다며 성병 의혹에 직접 해명했다.
그는 “그 친구를 제외하고 저한테 그런 이슈를 일으킨 친구는 없었다. 용기 내서 시합하러 가는데 관중석에서 돌을 던지면 집중 못 하지 않냐”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성병 의혹의 시발점은 온라인 소통 사이트를 중심으로 확산된 폭로글이었다. 폭로자는 몇 기의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나는 솔로’ 출연자가 자신에게 성병을 옮겼다고 주장했으며 증거자료로 해당 남성의 옷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증거자료를 근거로 13기 영수를 지목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지목된 남성의 입장문까지 공개했다.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유감스럽다.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더욱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또한 촬영에 임한 모든 출연자들의 입장도 고려해 방송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목된 남성은 “게시판 글은 사실과 다르다.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 훼손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폭로자는 STD검사(성병검사) 결과 보고서까지 공개했다.
누군가가 올린 폭로글을 모두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솔로’가 데이팅 프로그램인 만큼 성병과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시청자가 불편을 느끼는 일이 없다.
‘나는 솔로’ 측은 이번 성병 이슈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6일 ‘나는 솔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출연진의 성병 여부 등 건강 관련된 개인정보는 물어보는 것이 불법이다. 여러 가지 경로로 출연자에 대한 확인을 해보겠지만 건강 관련해서는 장담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추후 성병 출연자가 나올 경우 그 방안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논의하지는 않았다.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솔로’ 출연자는 출연을 결심하기 이전에 시청자였다. 출연자의 입장을 고려한다는 이유로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지지 않는다면 결혼을 원하는 남녀들이 ‘나는 솔로’에서 내 인생의 동반자를 찾고 싶을까.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 ENA·SBS플러스 ‘나는 SOLO’,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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