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이별 아닌 이별’의 가수 이범학이 13살 아내와의 재혼 스토리를 공개했다.
30일 MBN ‘특종세상’에선 가수 이범학이 칼국수집 사장님이 된 사연이 공개됐다. 가수인 본업과 함께 식당을 운영한 지 올해로 8년이 됐다는 이범학. 13살 연하의 똑순이 아내 덕분에 음식점을 시작했다며 주방은 아내가, 홀서빙은 남편의 몫이라고.
그러나 가게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이범학은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힘들었지던 시절도 있었다며 “가게도 어려웠지, 공연도 없었지, 동시에 두 개가 타격을 줘서 그게 참 온 국민이 힘들었지만 저도 많이 힘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이건 진짜 행복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별 아닌 이별’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며 데뷔하자마자 벼락스타가 된 시절 역시 떠올렸다. 90년대 초반, 레전드 스타들을 제치고 1991년도 신인상을 수상했던 이범학은 “팬레터가 일주일에 1톤 트럭 한 대 분이 왔다. 진짜 벼락스타라고 그랬다”라고 당시 뜨거운 인기를 떠올렸다.
그러나 뜨거운 인기에도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범학은 “제가 당시 약간 조울증을 앓았다. 나오자마자 크게 떴으니까 일상이 바뀐 것 같았다. 제가 거기에 적응을 못했던 것 같다. 억지로 강아지 끌려가듯 스케줄 하러 끌려간 적도 있었다”라며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였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 누릴 수 있는 것을 못 누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활동을 멈출 수 밖에 없던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이범학은 “소속사하고 계약 없이 그냥 한 거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5주 연속 1위)골든컵 딱 탈 때 차를 한 대 사주더라. 그게 다였던 거 같다”라며 “제가 나름 너무 상처를 받아서 소속사와 계약을 안 하고 스스로 독립해서 내가 한번 앨범을 만들어봐야겠다 싶었다. 그게 시간이 길어지고 길어지다보니 그게 20년이 걸릴 줄은 몰랐다”라고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지금의 아내와 재혼한 사연 역시 고백했다. 그는 “10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성격적인 차이로 전처와 헤어지고 혼자 피골이 상접해서 만날 술만 마시고 그때가 가장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거 같다. 그 틈에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거다”라고 말했다.
그가 솔로 활동을 하며 힘겨워하던 시절 공연 기획사 대표인 아내와 초대 가수로 처음 만났다며 “저는 처음 결혼이 아닌데 이 사람은 초혼이고 나이 차도 많이 나고 또 아이도 있지 금전적으로 가진 것도 별로 없지 통상적인 조건에 난 전혀 부합이 안 됐다”라고 털어놓으며 자신을 선택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를 만나고 불안했던 그의 삶도 안정을 찾았다고.
이범학의 아내는 이범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더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그때는 되게 차도남이었다. 일단은 그때 남편이 혼자였고 그런 선택도 사랑했으니까 만난 것 같다”라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방송이나 행사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아내가 가수가 본업인 남편의 스타일리스트로 나선다고. 이범학은 “저 만나기 전에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거 쓰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거의 구애 받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아내가 쇼핑을 가면 제 것만 산다. 본인은 진짜 마트 할인 매장에서 만 원짜리만 사 입고 저는 보여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싼 옷 사주고 그러면서 제 아이 양육비도 챙겨 보내주고 제 것도 챙겨야 되고 나 만나서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아내가 안쓰럽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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