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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TALK] 성시경 킬링보이스 썸네일에 숨은 비밀 (인터뷰①)

TV리포트 기자 조회수  

<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딩고뮤직 문지윤 제작2팀장

[TV리포트=박설이 기자]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것, 제작자에게 자부심을 안기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독창적이고 마니악하던 건 주류가 되면 흔해진다. ​비슷한 것들이 쏟아지면 ‘One of them’이 된다. 그렇기에 ​앞서가던 이들은 또 다른 ‘트렌드’를 만들어내야 살아남는다. 무엇보다 콘텐츠를 보는 시청자는 제일 먼저 시도한 걸 알아주지 않는다. 두 번째여도 더 때깔 좋고 재미있으면 결국 그게 주인공이 된다.

딩고뮤직의 ‘딩고 프리스타일’ 채널에서 힙합 뮤지션들을 주인공으로 선보였던 ‘킬링벌스’의 스핀오프 격으로 시작된 ‘킬링보이스’, 리스너들이 노래를 메들리로 듣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 기획은 제대로 통했다.

2021년 ‘킬링보이스’가 등장했고, 조회수 수천만 뷰에 달하는 영상이 나올 정도로 대박 콘텐츠 반열에 올랐지만, ‘킬링보이스’가 만든 트렌드는 아무나 따라할 수 없었다. ‘킬링’ 시리즈의 영상 퀄리티, 섭외력, 그리고 ‘킬링’ 특유의 분위기까지 삼박자가 맞아야만 나올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킬링벌스’와 ‘킬링보이스’가 트렌드를 만들되, 남들이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3월 어느 날, 서울 역삼동 딩고 본사 회의실에서 문지윤 제작2팀장을 만났다. 2015년부터 메이크어스에서 일했다는 문지윤 PD는 7명의 다른 PD들과 함께 딩고뮤직 내에서 많은 음악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대표 다음으로 오래된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문 PD는 ‘세로라이브’를 성공 시켰고, 지금은 ‘킬링보이스’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그에게 ‘킬링보이스’의 시작부터 제작 비하인드, 꼭 섭외하고 싶은 아티스트에 대해 물었다.

Q_제작 규모는?

카메라는 풀샷 하나, 타이트 하나, 여기에 촬영, 조명, 사운드 스태프까지 해서 10명, 연출진 2~3명, 13명 정도다. 인원수 많은 아이돌 그룹이 나와도 여기에 5명 추가되는 정도다. 출연진 인원수가 많아지면 대수도 추가된다

Q_주 시청층은?

딩고뮤직 채널은 20~30대가 가장 많이 본다. 예전에는 아이돌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었고, 여성 시청자가 더 많았다. 그런데 ‘킬링보이스’ 영상이 채널에 올라가면서 30~50대 시청층이 올라갔고, 남성과 여성 비율이 5.5대 4.5 정도 됐다. 아이유, 태연 편을 남성 시청자가 많이 본다.

Q_썸네일 색이 다채롭다. 기획된 것인가?

썸네일은 현장에서 보통 여러 버전으로 찍어둔다. 아이돌이거나 아이돌 출신의 경우 팬클럽 고유의 색상으로 하기도 하고, 아티스트가 좋아하는 색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신곡이 나오는 아티스트의 경우 앨범 커버와 배경색을 똑같이 맞추기도 한다. 대부분 기획 단계에서 정해지는데, 이번주 아티스트와 다음주 아티스트의 색상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쓴다.

Q_조명이 몰입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아티스트의 세트리스트가 나오면 곡에 맞게 조명 색이나 효과를 결정한다. 1분 1초대로 조명 큐시트를 짠다. 클라이맥스로 가거나 고음을 지르는 부분에서 하얗게 조명을 날린다든지 빛이 퍼지게 하는 효과는 다 약속된 것들이다. 현장에서는 연극 무대처럼 조명이 바뀌는 순간 조명감독에게 큐를 준다. 조명 색도 노래 분위기에 따라 다르다. 밝은 노래에는 밝게, 무거운 노래에는 차분하게. 같은 초록색이라도 우울한 무드의 노래에서는 좀 더 우울하고 어두운 초록으로, 여행을 가는 느낌의 흥을 돋우는 노래에서는 더 밝고 상쾌한 초록으로.

초반에는 조명 작업을 준비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래 하다 보니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촬영 전 준비 과정 중 현장에서 조명 색을 보고 고르고 결정하는 과정에 공을 들인다. 영상에 따라 PD가 다른데, PD에 따라 스타일도 다르다.

Q_20분 이상 계속 노래를 원테이크로 해야 한다. 촬영을 여러 번 하는 아티스트도 있나?

초반에는 촬영본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두 번씩 촬영을 했다. 지금은 한 번에 끝나는 경우도 있고 여러 테이크를 가는 경우도 있다. 김종국 씨가 한 번에 촬영이 끝난 경우인데, 히트곡이 워낙 많다 보니 분량이 30분이었다.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박자를 잘못 맞춰서 ‘아..아니다, 큰일 났다’ 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나온다. 사실 의심을 하는 사람도 많다. 진짜 라이브가 맞는지. 이런 경우 오히려 라이브인 게 인증이 된다. 가사를 틀린 아티스트도 있었는데 가사 틀린 그대로 (자막에) 쓰기도 했다.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팬들이 좋아하더라.

물론 재촬영 여부는 대부 아티스트의 의견을 따른다. 한 번 부르고 “더 이상 못하겠다. 더 잘나올 것 같지 않다”라고 하신 경우도 있고, 본인이 만족하지 못해 5번 촬영한 분도 계시다. 최대한 아티스트의 의견을 들어드린다.

Q_잔뼈 굵은 뮤지션들이라 음향 등에 많이 예민할텐데…

그렇다. 그래서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 노력한다. 초반에는 벤에 있다가 바로 스튜디오로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셨다. 지금은 대기실을 만들었고 부족하지만 간식이나 준비할 수 있는 부분들(가습기, 온도 조절 등)을 준비해 놓는다. 컨디션이 어떤지 먼저 물어보는 등 아티스트가 노래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현장은 굉장히 조용하다. 몰입하고 집중을 해야 하니까. 사실 현장에서 보면 아티스트와 일부 스태프만 인이어로 MR을 듣고, 무반주로 목소리만 나온다. 티스트의 생 목소리를 듣는 거다 반주 없이. 그러니 다른 현장보다 더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긴장을 풀어드리기 위해 환영 문구를 대기실에 붙여 놓기도 하고,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한다.

스태프들은 당연히 숨죽이고 있다. 20분 동안 밖에 나가지를 못한다. 마이크에 모든 사운드가 다 들어가기 때문에 20분 동안 숨만 쉬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아티스트의 컨디션을 고려한다. 촬영 시기, 촬영 시간까지 아티스트에게 최대한 맞춘다. 아침 촬영은 절대 안 잡는다. 보통 오후 2시에서 8시 사이 촬영을 하고, 9시 이후가 좋다고 하셔서 그때 촬영을 한 경우도 있다.

Q_그 덕분에 최상의 라이브 퀄리티가 나오는 것 같다.

세트리스트도 가수가 최종 결정한다. 우리가 먼저 제안할 경우도 있고, 아티스트가 먼저 세트리스트를 작성할 때도 있다. 아티스트가 원하는 노래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하는 게 라이브 퀄리티가 좋은 이유 중 하나다. 아티스트가 본인의 컨디션에 맞게 세트리스트를 구성하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출연해 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뮤지션으로서의 필모를 집결하는 콘텐츠 아닌가. 제대로 못 만든 상태로 노출을 해버리면 이 사람의 경력이 무시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주의한다. 우리보다 아티스트가 더 열심히 준비를 해서 오시는 경우도 있고 해서,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Q_개인적으로 좋았던 뮤지션, 기억에 남는 뮤지션은?

최애는 태연과 스텔라장. 태연 씨는 오래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쳤기에 기억에 남는다.

스텔라장은, 개인적으로 그의 목소리를 더 많은 사람이 들었으면 한다. 싱어송라이터이지 않나. 본인이 직접 ‘킬링보이스’에 맞게 MR을 만들어 왔다. 인이어를 빼고 생목소리로 들었을 때 가장 좋았던 가수였다. 스태프들도 모두 이어폰 빼고 듣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었다.

반대로 선우정아 씨는 인이어를 끼고 들었을 때 가장 좋은 아티스트로, 마치 ASMR을 하는 것처럼, 마이크 활용을 정말 잘하는 아티스트다. 속삭이듯 노래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다 감탄했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딩고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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