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예은 기자] 미국 타임지가 SBS의 수상소감 편집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SBS는 배우 양자경의 오스카 수상소감을 송출하면서 ‘여성’이라는 키워드를 삭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타임지는 “한국의 반 페미니즘 정서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최근 한국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포함한 반 페미니즘 공약을 내세웠던 세력이 정권을 잡았고, 세계경제포럼의 연간 성별 격차 지수 146개국 중 99위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NPR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봐 여성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꺼려 한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3일(현지 시간) 진행된 ‘제95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양자경(60)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양자경은 단상에 올라 “저의 수상은 희망과 가능성의 증거입니다. 여성 여러분(ladies), 다른 이들이 여러분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며 전 세계의 여성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SBS는 이를 보도하며 ‘여성 여러분’이라는 키워드를 삭제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이 반발하자, SBS는 원본 영상을 삭제하고 ‘여성’이라는 단어가 추가된 새 영상을 업로드했다.
SBS 측은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라며 “‘여성들’이라는 단어가 꼭 여성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인을 포함했다고 믿었기에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인터뷰이의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게 더 신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자경은 최근 할리우드에서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일환으로 아시아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만드는 역할은 적극적으로 거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예은 기자 yelight0928@naver.com / 사진= SBS 8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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