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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의 하루’ 박종환 “조금 더 되새기고 싶었던 작품”

전동선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전동선 기자]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선사하는 박종환, 김새벽 주연의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가 성황리에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자신의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무명 소설가 구보(박종환)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품게 되는 하루 일상을 그린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

영화 상영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임현묵 감독은 작가 박태원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는 ‘서울 1964년 겨울’이라는 김승옥 작가님 작품도 단편영화를 만든 적이 있는데, 이번에 장편을 하면서 구보의 하루의 일상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담아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많은 것을 표현하고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영화의 시작점을 밝혔다.

또한 임현묵 감독은 영화의 관람 포인트에 대해 “우연히든 필연이든 (구보가) 사람들을 만난다. 그 각자 사람들의 모습이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같은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들이다”라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생각해보며 감상하면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임현묵 감독은 ‘소설가 구보의 하루’의 영제인 ‘시지푸스의 휴가’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원작 소설을 보면서도 (구보와 시지푸스의) 비슷한 모습을 느꼈다”라고 말하면서 “그리스 신화에서 영원히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산 정상까지 계속 올리기를 반복하는 벌을 받는 인물”이라고 ‘시지푸스’를 소개했다.

이어 “창작 분야에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넓게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분들이 다 그에 해당된다고 본다. 계속 반복되지만 자기 목표를 위해서 계속 정진해 나가는 구보가 그런 모습인 것 같다. 원작에서 구보가 자기 생활을 찾기 위해서 글에 매진할 마음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찌 보면 1세기가 지난 지금 집에 들어갔던 그 구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를 표현하고 싶었다. 자기의 목표를 위해서 반복되는 글쓰기 작업을 하면서 거기에 지쳐가고 익숙해져 이런 상태에서 새로운 뭔가를 느껴보기 위해서 어느 하루 밖에 나온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매일같이 바위를 정상에 올리는 그 시지푸스 모습 같은 구보가 하루의 휴가로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자기 작업을 정진하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구보 역을 맡은 배우 박종환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인상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고, 영화를 봤을 때 조금 더 되새기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다”라고 ‘소설가 구보의 하루’의 첫인상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박종환은 “어느 시기에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보내는 나날이 있고, 그런 일상에 빠져서 조금이나마 새로운 걸 많이 느끼지 못하고 많은 걸 그냥 단순하게 ‘이럴 것이다’라고 예측하며 지냈던 날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조금 달리 하루를 보내고 그 하루가 쌓여서 다른 일상을 만드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라며 영화를 볼 관객들도 캐릭터 구보에 공감하리란 것을 예감하게 했다.

또한 서대표 역을 맡은 배우 기주봉은 “배우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속대사’다. 그런데 말없이 쳐다봐도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은지 느낌이 와닿는다”라며 이날 완성된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관람하여 감동에 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현묵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첫 번째는 이미지였다”라고 밝히면서 “박종환 배우 캐스팅을 할 때 여러 배우를 많이 찾아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 속의 구보와 (비슷한) 이미지가 좋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와 촬영할 때 특별히 연기에 대해 논의한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거의 비슷하게 연기했고 그래서 사실 전반적인 구보의 캐릭터 설명을 하면서 순간순간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의논할 때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저와 비슷한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구보 역을 맡은 배우 박종환의 생생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박종환은 임현묵 감독과 어떻게 잘 소통할 수 있었는지 이어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작업을 앞두고 이 영화가 흑백영화가 될 것 같고, 시나리오의 이야기는 어떤 사건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라기보다 계속 사람들을 만나는 일상이라고 설명해주셨다”라면서 “아무래도 흑백영화다 보니까 조금 더 섬세한 표정이나 몸짓이 잘 보일 것 같고 그래서 세심한 마음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감독님과 대화 나누면서 연기를 했다”라며 무명 소설가 구보의 소외감과 권태로움, 새로운 의지와 희망을 품는 다양한 심경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웰메이드 흑백영화를 예고했다.

박종환은 마지막으로 예비 관객들을 위한 관람 포인트를 짚어달라는 요청에 대해 박종환 “어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의지를 만들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기주봉은 “박종환 배우의 연기를 한 번 꼭 유심히 잘 봐달라. 아주 좋은 연기를 하신 것 같다”라며 애정 어린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영화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9일 개봉한다.

전동선 기자 dsjeon@tvreport.co.kr / 사진=필름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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