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오스카 시상식에서 20년 만에 비백인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배우 양자경(60)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Croching Tiger Hidden Dragon’, ‘Yes, Madam’과 같은 할리우드의 무술 영화를 오랫동안 섭렵했던 그의 이번 수상은 동양인 최초로 수상하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으로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투레슬리’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블론드’의 안나 데 아르 마스, ‘파벨만스’의 미셸 윌리엄스 등 쟁쟁한 4명의 후보를 누르고 얻은 결과다.
양자경은 “오늘 밤 저를 닮은 모든 소년 소녀들에게, 이것은 희망과 가능성의 봉화입니다”라며 “이것은 꿈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숙녀분들, 아무도 당신이 전성기를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자경은 “엄마들은 진짜 슈퍼히어로이고, 그들이 없다면, 우리 중 아무도 오늘 밤 여기에 없을 것입니다”라며 자신의 상을 그의 엄마와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바쳤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나오면서 그는 “아카데미에 감사드립니다. 이것은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아시아 여성으로는 1958년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가 최초인데 이어 2021년 ‘미나리’의 윤여정, 양자경이 3번째 수상자이다. 특히 양자경은 아카데미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동양인이다.
같은 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의 여우주연상뿐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배우 키 호이 콴의 남우조연상, 제이미 리 커터스의 여우조연상까지 총 7관왕에 올랐다.
제작자 조나단 왕은 “정말 행복하다. 세상에 어떤 영화도 이렇게 멋진 배우들이 없었다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제가 이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카데미와 제작사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약 1년 전 SXSW에서 초연돼 대히트를 쳤다. 이 영화는 결국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제작사 A24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개봉작이 되었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에블린(양자경 분)이 자신이 혼란에 빠진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히어로임을 깨닫고 펼쳐지는 이 액션 코미디는 국내에서도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3월 재개봉을 결정할 만큼 작품성 또한 인정받았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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