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수애가 김미숙에 대항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방송된 JTBC ‘공작도시’에선 재희(수애 분)와 한숙(김미숙 분)의 날선 대립이 그려졌다.
앞서 이설(이이담 분)을 살해하는 것으로 본보기를 보인 한숙은 제 말을 듣지 않으면 재희의 인생을 전부 짓밟겠다고 협박한 바. 전 남자친구이자 지원군이던 정호(이충주 분)까지 살인 누명을 뒤집어 쓴 상황에 재희는 절망했다.
결국 재희는 한숙에 굴복했고, 한숙은 “지금 준혁이 마음이 어떻겠니. 10년을 함께 살아온 와이프가 자기 모르게 아이를 입양한데다 살인자란 의심까지 받았으니. 준혁이 다친 마음 잘 달래주고 당분간은 집안 분위기에 각별힌 신경 쓰도록 해라”고 차갑게 당부했다.
그러나 재희는 두려움이란 감정에 몸부림치면서도 “절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그럴 자격 없으시잖아요. 설이 살해하고 절 협박하셨죠. 전 아마도 평생 어머니 밑에서 거스르고 살지 못할 겁니다. 무섭고 두려우니까요. 절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니까요”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에 한숙은 “뭐가 그렇게 떳떳하고 당당해?”라고 코웃음 쳤고, 재희는 “이게 다 어머님 덕분이에요. 쓰레기 같은 인간. 이렇게 견딜 겁니다.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이렇게 어머님을 욕하고 조롱하면서 견딜 겁니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이설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준혁(김강우 분)은 대선 후보로 승승장구한 터. 이 소식을 전하는 선미(김주령 분)에게 재희는 “어머님 옆에 있으면서 몇 명이나 살해했어요? 물론 심부름이었겠지만 기분이 어떨까?”라고 대놓고 물었다.
이에 선미는 “믿기지 않겠지만 언젠간 제 잘못에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여사님 곁에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절 무서워한다는 것도 알지만 단 한 번도 제 스스로 그걸 이용해본 적은 없어요”라고 답하곤 재희에게 생전 이설이 남긴 편지를 전했다.
그 안에는 이설이 감춰온 속내가 담겨져 있었다. 이설은 7년 전 준혁을 처음 만난 별장 사건에 대해 “그날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부모에게 가난을 물려받지 않았더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책하고 또 자책 했습니다”라며 괴로움을 고백했다.
아이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아픔이 재희의 희망이 되었기에 사과할 수 없었다면서 “언젠간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현우를 잘 부탁합니다”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유력 영부인으로 카메라 앞에 선 재희는 “대통령이 자신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조력하는 게 영부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외되고 차별 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세상엔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많은 차별이 존재하니까요. 그래도 뭐 세상은 잘만 굴러가니 웃기지도 않죠”라며 코웃음 쳤다.
극 말미엔 카메라를 노려보며 “사람을 죽여놓고도 다들 멀쩡하게 잘 살고 있잖아요. 몰랐어요? 내가 김이설을 죽였는데”라고 말하는 재희의 모습이 그려지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공작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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