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김희선이 로운을 받아들였다.
2일 오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에서는 구련(김희선 분)과 최준웅(로운 분)이 노은비(조인 분)의 극단적 선택을 막았다.
이날 구련과 최준웅는 방송작가 노은비(조인 분)의 기억 속에서 과거 일을 목격했다. 고등학교 시절 은비는 ‘복순이’ 웹툰 작가 김혜원(김채은 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 이유는 자신의 심기가 불편할 때 은비가 웃었다는 것. 채원은 “너 볼펜 ‘딸깍딸깍’ 소리 들으면 무조건 웃으라”며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기억 읽기에 앞서 구련은 “아무것도 만지지말고 끼어들지 말라. 부딪히면 저들 기억속에 갇혀 영원히 못 나간다”고 경고했지만, 준웅은 우유를 뒤집어 쓰고 맞는 은비를 몸으로 감싸며 위기를 맞았다. 두 사람은 열쇠구멍이 생기는 문을 찾아 달리고 또 달려 간신히 은비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왔다. 구련은 기억 속에서 은비에게 관여하고 기억의 키까지 깨먹은 준웅에게 “어금니 꽉 깨물라”며 분노했다.
현실에서 김혜원은 정작 자신이 그토록 괴롭힌 은비를 기억하지 못했고, 심지어 “내가 언제 괴롭혔냐”며 비웃었다. 준웅은 피해자는 울고 가해자가 성공하는 상황에 분통을 터뜨렸지만, 구련은 “과거에 갇혀 살고 있었네. 수감자처럼. 잊지도 못하고”라 말했다.
은비를 알아본 혜원은 “웃어 은비야”라고 과거처럼 괴롭히기 시작했다. “너한텐 한때였는지 몰라도 나한텐 그 상처가 평생이었다”는 은지의 말에도 혜원은 또다시 볼펜을 똑딱거리며 트라우마를 자극했다. 결국 준웅이 볼펜을 뺏자 구련은 “오지랖 부리지 말랬지? 우리가 할 일은 김혜원의 응징이 아니라 노은비의 자살을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을 준비하던 은비는 PD에게 “김혜원 방송 나가면 안 되는 애다. 학교 다닐 때 저를 괴롭혔다”고 호소했지만, PD는 오히려 은비를 탓했다. 혜원은 “세상은 다 똑같다. 학교 다닐 때나 사회 생활할 때나 너같이 아무것도 아닌 애 편은 없다”며 볼펜을 딸깍거렸다. 결국 은비는 옥상으로 향했고, 준웅은 이를 저지했다.
그러나 구련은 “고작 선택한게 옥상에서 떨어져 죽는거냐. 죽음이 해답으로 느껴졌다면 죽어라. 너 힘든 거 알아달라고 징징거리는 거냐”며 냉정하게 말했다. 이에 기가찬 준웅은 “미쳤어요?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라며 저게 할 소리냐. 왜 아주 죽으라고 등 떠미냐”고 외치다가 륭구(윤지온 분)의 손에 쫓겨났다.
구련은 “시간이 지났으면 잊던가, 잊지 못하면 이겨내거나. 죽으면 다 끝날 것 같냐.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네 자유다”라며 “극복하려고 노력해라. 네가 너무 나약해 빠져서 싸울 용기도 의지도 없지. 만만하니까 괴롭히는 거다. 너 자페가 민폐 덩어리”라고 쏟아냈다.
은비는 “나는 웃는 것조차 상처여서 다시 웃으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어떻게 내가 버텼는데 당신이 알기나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죽으면 다 끝날 것 같냐”는 구련의 말에 은비는 “나도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고 진심을 토로했다. 지금까지 구련이 쏟아낸 독한 말들은 은비가 과거 자신에게 했던 말들이었다.
“나는 널 살리러 온 사람. 아니 저승사자”라는 구련의 말에 놀란 은비는 발을 헛디디며 추락했다. 은비를 구한 구련은 “네 잘못이 뭐냐. 불행을 피한다고 행복해질 것 같아?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구원도 없다. 어느 누구도 감히 너를 함부로 대하도록 내버려 두지말라”고 조언했다.
구련을 반신반의하던 준웅은 과거 은비가 보고 웃던 정과장(정준하 분)를 데려다주며 은비를 웃게 했다. 그리고 “작가님 웃어요. 그때처럼 웃어요.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포기하지 않아서”라며 따뜻하게 포옹했다. 레드라이트 어플은 처음보는 초록색 화면으로 바뀌며 성공을 드러냈다.
은비를 구한 뒤 구련의 활약이 펼쳐졌다. “은비한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마지막 기회를 거절한 혜원에게 “한 사람의 인격을 살해해놓고 항상 장난이라고 하지. 당한 쪽은 지옥”이라며 은비가 당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줬다. 그 폭력에 장난처럼 동조한 친구들에게도 대가를 치르게 했다.
김혜원은 과거의 학폭 사실이 뉴스에 폭로됐다. 구련은 “이제부터 넌 모르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게 될 거다. 네 영혼의 살점을 갉아 먹겠지. 그래도 사는 게 나을껄? 죽어서 오는 지옥은 더 끔찍할테니”라고 말했다.
손에 붉은 실을 묶고 지옥에 있던 구련은 과거 옥황(김해숙 분)에게 “주마등에서 일하면 먼 훗날 네가 반드시 구해야 할 사람이 나타날 거다. 그 죽음을 네가 막으라”고 제안을 받았다. 영상관리팀으로 이동했다가 탈퇴한 준웅의 거취에 구련은 “제가 받겠다”고 손을 들었다.
한편 구련과 마주친 박중길(이수혁 분)은 과거 일을 떠올리며 “그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자살자들을 인도하는 경우 말고는 마주치지 말자.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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