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배우 차승원이 디테일한 감정 표현과 몸을 사리지 않은 열연으로 드라마 서사에 힘을 실었다.
10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2회에서 한수(차승원 분)는 새 발령지인 고향 제주에서 20년 만에 동창들을 재회하며 다시 제주살이에 적응해 나갔다.
한수는 같은 은행 지점에서 함께 일하는 동창 명보(김광규 분)에 이끌려 동창회에 참석했다. 쭈뼛쭈뼛 동창회 장소에 들어섰지만 이내 자신을 반겨주는 친구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빚더미 속 홀로 가족을 지원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삶의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한수는 자신을 여전히 치켜세워주고, “내 첫사랑”이라며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은희(이정은 분)를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은희를 따라 수협 경매장을 찾은 한수는 새벽부터 바쁘게 일하는 상인들을 보며 복잡한 마음으로 감상에 젖었다. 큰돈을 써서 생선을 경매한 은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부러움에 흔들렸고 자신이 처한 현실의 참담함에 이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차승원은 바닷가에 뛰어들어서도 섬세한 감정을 이어갔다. 한수는 은희와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작은 바닷가를 함께 찾았고, 그곳에서 너무나 예쁘고 밝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주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감정을 떠올린 차승원은 눈물짓다 바다로 뛰어들어 상상 속 어린 한수와 나란히 누웠고 서로를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과 텅 빈 눈빛으로 바라봤다.
차승원은 행복했던 추억만 간직한 은희에게 직접 하지 못하는 돈 이야기를 허공에 대고 울먹이며 중얼거리는 한수의 어지러운 심정을 고스란히 안방에 전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은희에게 할 말이 있지만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한수. 무거운 마음으로 은희와 함께 떠난 ‘추억의 목포’ 여행에서 한수와 은희 이야기의 어떤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인생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드라마다. 토일 밤 9시 10분 방송.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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