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tvN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둘러싸고 CJ ENM과 청와대 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했다. 출연 분량은 약 20분. 윤 당선인은 ‘유 퀴즈’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묻는 질문에 “참모진 의견 반, 내 의견 반”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의 출연은 방송 녹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논란 거리였다. 윤 당선인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은 ‘유퀴즈’와 유재석에 보이콧을 하겠다며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을 초토화 시키기도 했다.
잡음 끝에 윤 당선인 출연분이 방송이 된 가운데, 또 다른 논란 거리가 등장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년 전 ‘유퀴즈’ 출연을 요청했다 거절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에 대해 문 대통령 비서실 의전 비서관인 탁현민은 21일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면서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 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탁 비서관은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CJ ENM 측이 앞서 미디어오늘에 “문 대통령 쪽에서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탁 비서관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J ENM의 대응이 거짓임을 증명할,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 및 문자메시지가 남아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 없이 받아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며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도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때는 대통령과 청와대 사람들의 출연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지금은 판단이 달라져서 윤 당선인의 출연이 결정되었다고 해도 좋다. 다만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비서관의 이 같은 폭로에 CJ ENM 측은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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