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수연 기자]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에 최초의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등장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오는 10일 출시 예정인 해리포터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에는 트랜스젠더 캐릭터가 포함된다.
‘해리 포터’에서 트랜스젠더 캐릭터의 등장은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Joan K. Rowling)의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사건을 의식한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지난 2020년 롤링은 “여성성은 입고 벗을 수 있는 ‘코스튬’이 아니다”라며 “성별 구분을 부정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살아오며 겪은 현실을 잔혹하게 차별하는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트랜스젠더들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표현이 적절하고 친절하다 생각하지만, 여성으로서 남성들에 모욕적인 언어폭력을 당해온 내게 이는 전혀 중립적이지 않다. 오히려 적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에 수많은 대중들은 물론 ‘해리 포터’의 출연자 다니얼 래드클리프와 엠마 왓슨 등이 롤링 작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해리 포터 역의 다니얼 래드클리프는 자살 예방 자선단체에 칼럼을 기고해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다. 그들의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괴롭히는 대신 더 많이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롤링이 내 인생에 큰 역할을 해준 사람이나, 이번 일에 입장을 표해야겠다. 이번 일로 ‘해리 포터’에 대한 추억이 퇴색됐다고 느낄 많은 사람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 역시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누구인지 질문을 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라며 트랜스젠더를 지지했다.
해당 사건으로 롤링 작가는 지난해 ‘해리 포터’ 20주년 특별 영상인 ‘리턴 투 호그와트’에 출연하지 않았다.
한편 ‘호그와트 레거시’는 J. K. 롤링이 집필한 소설 ‘해리 포터’의 위저딩 워드 세계관을 따를 예정으로 게임의 배경은 19세기 말 호그와트이다.
게임의 주인공은 고대 마법의 유산을 가지고 있으며 호그와트에서 마법을 수련한다. 주인공은 마법 세계를 구하기 위해 어둠의 마법에 대항하는 여정을 떠나게 된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위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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