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태어난 김에 세계여행’을 통해 무계획 여행의 진수를 보여줬다. 기안은 낯선 남미여행에도 최소한의 짐을 꾸리는가하면 숙소조차 예약하지 않는 것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11일 첫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선 기안84, 이시언, 빠니보틀의 남미 여행기가 펼쳐졌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무 근본, 무계획, 무 걱정을 추구하는 극사실주의 여행 프로그램.
웹툰작가와 방송인으로 승승장구 중인 기안84는 “그림을 그린다. 다 그렸다. 방송을 한다. 다 했다. 할 게 없더라. 타성에 젖었다”면서 무계획 여행에 나서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나랑 아예 상관없는 낯선 사람들이 일을 하던 집에서 낮잠을 자던 그런 걸 보는 게 좋다. 낯선데도 그렇다. ‘아마존의 눈물’을 생각하면 힘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에서 출발하는 건 어떤가?”라는 담당PD의 제안엔 “그럼 조에족 만나러 가나? 거기 아직도 있나? 진짜 대박이다”라며 설레어하다가도 “거긴 다 벗고 있지 않나?”라며 현실적인 고민을 전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출발지는 페루로 이외의 일정은 기안이 직접 꾸리는 것. 출연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이시언에서 장도연까지, 이른바 ‘기안사단’으로 불리는 이들이 스튜디오에 총집결한 가운데 장도연은 “사단이 날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남미여행. 무계획 여행답게 기안은 출국 다섯 시간을 앞두고 간심이 짐을 싸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10박 일정임에도 기안의 짐은 속옷과 약간의 여벌 마스크 등이 전부였다.
낯선 페루에 도착해서도 기안의 무계획 행보는 이어갔다. 현지를 돌다 무작정 숙소를 잡은 기안은 “숙소는 미리 예약하는 게 나쁘지 않다”면서 꿀팁 아닌 꿀팁을 전수했다.
숙소에 입성한 뒤에는 샤워와 빨래를 동시에 해내며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짧은 도시 투어를 마친 기안은 그림일기로 여행의 기록을 남겼다.
다음 날에는 기안의 절친 이시언이 깜짝 합류했다. 이는 기안 모르게 성사된 것. 기안은 “정말 몰랐다. 드라마 때문에 스케줄이 많다고 했다. 되게 안 바쁠 것 같은데 바쁜 사람”이라며 놀라워했다.
이번 여행, 정확히 기안을 위해 드라마 스케줄을 조정하고 긴 비행시간까지 감내했다는 이시언은 “기안이 외로워할 것 같기도 하고 준비도 많이 안했을 것 같고 걱정이 되더라. 결국 같이 있고 싶어서 왔다”면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이에 기안은 “이시언이 없었으면 너무 외로웠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렇듯 기안과 합류한 이시언은 최소한의 짐만 꾸린 기안에게 잔소리를 쏟아내다가도 도시투어를 함께했다. 문제는 이시언이 여행 걱정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
이에 쌈디가 “나도 여행을 앞두고 잠을 잘 못자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무계획으로 절대 못 다닌다”라고 고백했다면 기안은 “난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잠도 잘 잔다. 비행기를 놓쳐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기안은 구운 애벌레 먹방도 거침없이 해내며 ‘무 걱정 여행자’의 면면을 뽐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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