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링 위에의 ‘썰’ 전쟁이 시작됐다.
1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이하 ‘세치혀’)에서는 천하제일 세치혀를 노리는 세치혀들의 혀 전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대한민국 최초 썰스포츠 ‘세치혀’는 기존 예능에서 시도된 적 없는 매력으로 시작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실제 격투기 경기장 같은 링을 세트로 마련해 스포츠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했다. 개막을 알린 배성재는 “살다 살다 이런 장르의 스포츠를 중계할지 몰랐다”며 함께 썰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쓸 세치혀 마스터 군단 장도연, 유병재, 전현무를 소개했다.
전현무는 “’세치혀’는 썰스포츠라는 새로운 장르로 목소리, 단어, 표정 등 다양한 말 기술을 가진 마성의 이야기꾼을 선발한다”며 “코믹, 멜로, 호러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야기 중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알렸다.
전현무는 “웹툰이나 일일극을 보면 중요한 순간에 이야기를 끊는 ‘연재 기법’이 궁금증을 유발한다”며 ‘절단신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혀전사들은 썰을 풀다 결정적인 순간에 절단신공 버튼을 눌러, 감질나게 이야기를 끊는다. 100인의 썰피플의 투표로 더 궁금한 이야기를 들려준 혀전사, 즉 승자가 결정된다. 전현무는 “패자의 이야기는 영원히 못 듣는다”며 냉혹한 룰을 전했다.
8강 1라운드 대결은 ‘대한민국 톱 크리에이터’ 김계란과 트랜스젠더 풍자의 입담 싸움. 김계란은 ‘당신이 몰랐던 헬스장의 은밀한 비밀 호구 탈출 넘버원’이라는 썰네임으로 선공에 나서 300만 구독자를 둔 헬스계 톱 크리에이터다운 입담을 자랑했다. 특히 “어디도 공개되지 않았던 비법”이라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풍자는 ‘센 언니 풍자의 빌런 대처법’을 들려줬다. 그는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이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었는데 어느 순간 빌런들이 꼬이기 시작하더라”며 “악플러가 ‘넌 트랜스젠더잖아. 급이 낮아’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목소리가 똑같은 빌런이 자신을 사칭해 돈을 벌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풍자는 “사칭범을 만났는데..”라고 쪼는 맛을 자아내며 절단신공을 썼고, 장도연은 “너무 궁금해 잠 못 이룰 거 같다”고 절규했다.
대결의 결과는 19대 81로 풍자의 승. 김계란은 사상 최초로 정체를 공개할 각오까지 보였지만 ‘마라맛 세치혀’ 풍자에 패했다. 승자 풍자는 사칭범이 13살 소년이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풍자는 반성하는 사칭범에게 “그래도 ‘그건 나쁜 짓이다’라고 말하면서 반성문 2장을 써오라고 말했다. 그 반성문을 읽으면서 저도 마음이 많이 녹았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고, 김계란의 이야기는 그대로 묻혔다.
8강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는 이혼 전문 변호사 ‘불륜 잡는 세치혀’ 양나래와 ‘탈북 세치혀’ 윤설미의 썰 대결에 펼쳐졌다.
‘불륜 잡는 세치혀’는 바람을 잡는 방법부터 오픈 톡방에서 사용되는 불륜 은어를 연기 기술까지 활용해가며 최신 불륜 트렌드를 공개했다. 모두가 선 넘는 불륜 스토리에 과몰입한 상황에서 절단 신공을 발휘하는 스마트함까지 보여줬다.
‘탈북 세치혀’는 “원룸 크기 공간에 150여명이 지그재그로 자고 고인의 옷을 휴지로 사용했다”며 교도소에서 살아남은 경험담으로 단번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을 재연하며 지옥에서 버텼다며 절로 몰입감이 생기는 상황 묘사와 입담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어느 날 총 든 교도관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북한에서 남조선 드라마를 유포하면 사형”이라고 말한 뒤 절단 신공을 썼다.
배성재는 “여기서 잘라버리며 어떡하냐”며 했고, 장도연은 “갑자기 영화관 불이 꺼진 느낌”이라며 애가 탄 모습이었다. 결과는 52대 48, 단 네표 차로 ‘탈북 세치혀’가 승리했다. 탈북 세치혀는 “그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언젠가 얘기하고 싶었다”며 울먹여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썰스포츠 출범을 알리며 베일을 벗은 ‘세치혀’는 스포츠를 직관하는 것 같은 흥미로움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첫 회부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하제일 세치혀를 가리는 혓바닥 종합격투기 준결승에 ‘마라맛 세치혀’ 풍자와 ‘탈북 세치혀’ 윤설미가 선착한 가운데 방송 말미 미스터리 콘텐츠 전문 유튜버 김원이 등장하고 여유롭던 풍자가 울컥하는 장면이 예고돼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2회는 18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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