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50년대를 풍미한 가수 명국환의 충격적인 근황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선 ‘방랑시인 김삿갓’ ‘백마야 우지 마라’ ‘아리조나 카우보이’ 등의 히트곡을 내며 50년대 스타로 활약했던 명국환의 근황을 전했다.
제작진과 만난 제보자는 “이분이 현재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다. 홀로 계시면서 가족이 없고 수급대상자로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활하고 계시다”라고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임을 언급했다.
95세 나이의 명국환은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생활 중인 모습. 가요계 신사였던 모습과는 달리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는 1946년 16살때부터 가수를 했다며 한국전쟁으로 누이들과 남쪽으로 피란을 왔고 이후 ‘아리조나 카우보이’로 성공을 거뒀다고. 그는 “피란 나와서 21세 때 결혼했는데 자궁외임신 해가지고 그냥 다 가버리고 또 세번 결혼했지만 아이가 전부 유산했다. 팔자가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혼자 지낸 지는 70년이 된다고 털어놨다.
왕복 4시간 거리의 중식당을 찾아 짜장면을 먹는 것이 즐거움이라는 가수 명국환은 자신을 알아보고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사진촬영을 부탁하는 팬들의 모습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점심 한 끼 먹으려 4시간을 오가는 길이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이어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명국환의 집을 찾아왔다. 누나의 딸인 조카와 조카손녀가 찾아왔고 명국환은 “늙지 않았다. 그대로다”라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힌 조카는 집을 치우고 냉장고에 반찬을 채웠다. 조카 손녀 역시 트로트 가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명국환은 “내가 만들어 놓은 노래가 있는데 만약에 필요하면 너 주면 돼”라며 즉석에서 노래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고 조카 손녀는 뭉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조카는 “지금 거의 10년 정도 그 정도 된 것 같다. 아이들 학교 다니고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일도 있었고 그래서 한동안 못 찾아 뵀다. 수시로 인터넷으로 활동하는 것을 뵈니까 건강하시겠지 그랬는데 잘못한 것 같다”라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조카와 함께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다듬는 명국환. 조카는 전성기 시절 삼촌에 대해 “정말 멋쟁이셨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너무 큰 그런 분이셨다. 저 어렸을 때니까 더욱 그랬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조카와 손녀가 돌아간 후에 제작진과 대화하는 중에 명국환은 휴대폰과 리모컨을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꾸 헷갈린다. 정신이 아찔아찔하고 나갔다 들어왔다 해서 자꾸 잊어버릴 때가 있다”라며 “구십이니까 살 만치 살았으니까”라고 덧붙이며 상실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의 연락을 받고 조카손녀는 명국환과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고 전형적인 파킨슨병은 아니지만 비전형적인 파킨슨병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다.
조카 손녀는 “저도 밤에 일을 하고 낮이 없다 보니까 마음만은 할아버지를 많이 찾아뵈려고 마음은 먹고 있는데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좀 더 옆에서 할아버지 찾아뵈면서 검진도 할 수 있으면 하고 병원도 다닐 수 있으면 다녀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할아버지에 대한 걱정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조카손녀는 명국환과 함께 그의 고향땅이 가까운 임진강 나들이에 나섰고 명국환은 오랜만의 나들이에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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