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하수나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현상금만 3억이 걸렸던 봉대산 불다람쥐의 17년간 위험한 방화 행각에 대해 조명했다.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선 10년 넘게 울산을 공포와 분노에 빠뜨렸던 역대급 방화 사건의 전말을 조명했다.
10년 넘게 세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울산 동구에선 10년간 무려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연쇄 산불의 원인을 파헤친 결과 방화범의 소행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10년 넘게 불을 놓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연쇄산불방화범에 울산 시민들은 ‘봉대산 불다람쥐’라는 별명까지 붙였고 참다 못해 ‘불다람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무려 3억원이 현상금까지 걸렸고 제보자에게는 특채에 승진 기회까지 주어졌지만 불다람쥐의 범행은 계속됐다.
아파트 뒷산에 또다시 불다람쥐의 방화로 인한 불이 났고 당시 찍힌 CCTV를 통해 방화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다리를 벌리고 걷던 걸음걸이가 특징인 용의자가 담긴 주변 CCTV를 뒤졌고 드디어 그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놀랍게도 방화지점에서 불과 500M 정도에 떨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남자였고 놀랍게도 직장을 다니며 정상적인 가장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집과 회사에서 방화도구가 발견됐고 드디어 불다람쥐 검거에 성공했다.
봉대산 불다람쥐 김씨는 1994년부터 무려 17년간 산에 방화를 저질렀다며 시작은 담배를 피우다 생긴 호기심이었다며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렸지만 불이 붙지 않았고 다시 불이 붙도록 만든 후 도망간 김씨 뒤로 불이 크게 번지며 산불이 났다고.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번지는 것에 걱정보다는 마음의 차분함과 쾌감을 느꼈다는 김씨. 이에 이날 이야기친구로 출연한 정동원은 “너무 이해가 안 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방화에 중독이 된 김씨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이나 퇴근한 밤에 불을 지르면서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봉대산이 주 타깃이 됐다고. 직접 방화도구까지 개발할 정도였다는 김씨는 나중에는 대범해져서 산불 감시원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불다람쥐 안 잡혔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 그가 35살에 시작한 방화는 52살까지 계속됐고 17년간 혼자서 93건의 산불 방화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씨는 방화 중독에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한 이십년 전부터 가정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울화병이 났고 울화를 소화하지 못해서 처음 방화를 시작한 것이 여기까지 왔다”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희대의 방화범에 징역 10년을 선고 했고 4억 2천 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스토리텔러들은 “자업자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수나 기자 mongz@tvreport.co.kr / 사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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