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놓.명-차트가 놓친 명곡> TOP100 차트가 조명하지 않은 좋은 노래를 다룹니다.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Oh-oh, oh-oh)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Woah-oh-oh)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Oh-oh, oh-oh)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웃을 때까지)”
하이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中
[TV리포트=성민주 기자]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그룹 하이키(H1-KEY, 서이, 리이나, 휘서, 옐)가 지난달 5일 발매한 미니앨범 ‘Rose Blossom’의 타이틀곡이다.
지난해 1월 첫 싱글 ‘ATHLETIC GIRL’로 데뷔한 하이키는 방학마다 컴백한다고 해서 ‘방학돌’, 멤버 평균 신장이 170cm가 넘는다고 해서 ‘장신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수많은 팀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나오는 K팝 시장에서 대중에게 ‘하이키’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소기획사에서 데뷔한 1년 차 아이돌의 노래는 발매 직후에는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 시선을 집중시킨 건 음악의 근본인 ‘좋은 멜로디와 가사’였다.
원더걸스 ‘Why So Lonely’, DAY6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을 만든 작곡가 홍지상의 쉬우면서도 뻔하지 않은 멜로디는 그룹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의 따뜻한 가사를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척박한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서 피어난 한 송이 장미를 모티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끝끝내 피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가사는 큰 위로를 선사했다. 해외 시장을 목표하느라 한국어 가사가 많이 사라진 아이돌 시장에 오랜만에 감동적인 가사를 만났다는 감상이 쇄도했다.
음악평론웹진 이즘(IZM)의 박수진 평론가는 지난달 7일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듣고 “뭔가, 어딘가 다르다”고 느꼈다며 “부담 없고 불편하지 않은 ‘대중 가수’의 시작”이라고 단언했다. 지난달 8일 그룹 러블리즈 출신의 이미주도 자신의 계정에 “좋은 노래 찾았다.. 가사 굿”이라며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를 언급하기도 했다.
좋은 곡과 더불어 “저희는 라이브를 다 잘한다”고 당당하게 선언한 하이키 멤버들의 탄탄한 실력도 빛났다. 피어나는 장미를 형상화하는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하이키 멤버들의 보컬 실력과 매력적인 음색은 리스너들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온라인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탔다. 멜론 기준 차트 1,000위권 밖에서 출발했으나, 14일자 일간 차트에서는 150위를 기록하며 TOP100 진입을 목전에 뒀다. 음악방송 활동을 모두 마친 시점에서도 내림세 없이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형 기획사와 주요 차트 위주로 돌아가는 가요계에서도 듣기 좋은 노래는 주목받는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처럼 굳세게 피어난 하이키의 미래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성민주 기자 smj@tvreport.co.kr / 사진=G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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