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올해도 실화가 대세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존 인물들의 삶을 다룬 실화 작품들은 관객에게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며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비쥬얼 아티스트 출신의 신예 거장 스티브 맥퀸 감독의 데뷔작이자 2016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강력한 수상 후보 마이클 패스벤더의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헝거’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단식 투쟁을 감행했던 IRA(아일랜드공화국군)의 주요인물인 보비 샌즈의 실화를 생생하게 담아내 제61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비롯한 전세계 30여 개 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독립 분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인 보비 샌즈는 영국에 독립을 요구하면서 끊임없이 투쟁했으며 최후의 수단으로 죽음을 각오한 단식 투쟁까지 감행한 아일랜드의 국민적 영웅이다. 단식 중 그는 북아일랜드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는데 영국은 수감자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법을 바꿔버리기도 했다. 결국 보비 샌즈는 단식 66일째에 27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현재까지도 역사 속에 기록된 신념의 아이콘으로 회자되고 있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으로 30일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그 후 7년을 더 살았던 한 남자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실존인물 론 우드루프는 자신이 치료제로 복용했던 약물이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국에선 금지된 약물을 다른 나라에서 밀수해 환자들에게 판매했다. FDA(미국식품의약국)는 론 우드루프의 약에 대해 승인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는 많은 환자의 목숨을 구했다.
스티브 맥퀸 감독에게 아카데미 작품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 ‘노예 12년’은 1840년 뉴욕,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누리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이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 충격 실화를 담아냈다. 12년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된 후 직접 집필한 솔로몬 노섭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인종차별로 인해 발생한 비극적 역사를 그린 영화로서 의의를 가진다.
‘헝거’는 3월 17일 국내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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