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슈가맨’은 2000년과 1999년에서 소환됐다. 가수 정일영과 K2 김성면이 그 주인공. 인기 드라마 OST와 노래방 히트곡이 된 ‘기도’와 ‘그녀의 연인에게’는 2016년 에일리와 정은지에 의해 전혀 다른 곡으로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은 에일리와 에이핑크 정은지가 쇼맨으로, 유재환과 뮤지가 각각 프로듀서로 함께 했다.
유재석팀의 슈가맨으로 ‘기도’를 부른 가수 정일영이 나섰다. 정일영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방청객은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정일영이 부른 ‘기도’는 드라마 ‘가을동화’ 메인 OST로 2000년 발표 당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OST ‘리즌’도 부른 정일영은 특유의 미성으로 소화했다.
정일영은 “저는 ‘기도’를 부른 후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방송출연해야 한다고 했다”며 “자고 일어났더니 제 노래가 엄청 나왔다. 2주 만에 10만장이 판매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가수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기도’로 사랑을 받았지만, 더 이상 OST를 안하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OST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시련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반면 유희열을 대신해 나온 김제동 팀의 슈가맨으로 ‘그녀의 연인에게’를 부른 K2 김성면이 나왔다. 김성면은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 후 반갑게 인사했다.
김성면은 K2를 결성하기 전 피노키오 멤버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팬에 의해서 밝혀졌다. K2 김성면은 “많은 분들이 모른다. 둘이 다른 가수로 알고 계신다. 그런데 알고 계시다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K2 김성면은 1992년 데뷔한 피오키오 멤버. ‘사랑과 우정사이’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1994년 탈퇴한 후 K2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후 ‘그녀의 연인에게’와 ‘슬프도록 아름다운’을 발표해 히트곡으로 올라놓았다.
정일영의 ‘기도’는 에일리에 의해 강렬한 록 발라드로 편곡됐다. 정일영의 미성 창법을 완전히 배제한 채 에일리는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김성면의 ‘그녀의 연인에게’ 역시 정은지에 맞게 완전히 달라졌다.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는 김성면과 달리 정은지는 여성 이미지를 살려 차분한 감성을 실어 소화했다.
에일리와 정은지의 무대를 본 정일영과 김성면은 감동에 찬 모습을 보였다. “숨 죽이고 들었다” “16년 전 전율이 다시 느껴졌다”고 감상평을 내놓았다.
그 결과 승리 팀은 김제동 팀이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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