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프리설’이 나돈 조우종 아나운서가 결국 KBS에 잔류하기로 했다. 최근 조우종이 KBS를 사퇴할 예정으로 몇몇 기획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조우종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혀 이목을 모았는데, KBS의 거듭된 만류 끝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조우종이 프리 선언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조우종은 24일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인으로서 개인적인 장래에 대해 고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몇 군데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있어서 고민했던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현재 제 상황에서 맡고 있는 일에 충실하는 게 절 아껴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이자 오랫동안 몸담았던 KBS에 대한 도리라 생각한다”는 뜻을 밝히며 “미래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현재 맡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우종은 전현무가 나간 후, KBS의 대표 아나테이너로 활약해왔다. ‘KBS에는 조우종밖에 없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많은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현재도 조우종은 KBS 라디오 ‘조우종의 뮤직쇼’와 ‘1대 100’을 진행 중이며, 버라이어티 예능 ‘나를 돌아봐’에는 송해와 커플로 출연 중이다.
그렇다 보니 조우종이 프리를 고심한 이유로 “지쳤을 것”이라는 반응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KBS는 인기 아나운서에게 많은 프로그램을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전현무, 박지윤, 오정연, 이지애 아나운서들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수익은 크지 않은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보니 퇴사 고민으로 이어지는 것.
더욱이 현재는 김성주, 전현무 등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방송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 프리랜서를 하면 돈은 몇 배로 더 벌 수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도 충실할 수 있다. 특히 전현무와 김성주는 금의환향까지 했기 때문에, 월급쟁이 아나운서들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조우종이 KBS에서 갖는 위치는 높다. 예능과 뉴스가 다 되는 아나운서가 손꼽히는 상황에서 그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KBS는 리우 올림픽 중계도 조우종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 조우종은 KBS를 나가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도 할 수 없다. 조우종 아나운서에겐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집 나가는 아나운서가 유독 많은 KBS. 일 잘하는 아나운서들을 잡기 위해서는 일의 적절한 분배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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