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오래 기다렸다. tvN ‘응답하라 1988’ ‘치즈인더트랩’ ‘시그널’ 등 케이블 드라마의 선전으로 굴욕의 시간을 보낸 공중파가 지난 24일 야심 차게 준비한 수목 드라마를 동시에 선보이며 설욕전에 나섰다. 이날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KBS2 ‘태양의 후예’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결을 펼쳤고,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공중파 드라마의 채널 선택을 앞두고 즐거운 고민을 쏟아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 드라마.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의 김은숙 작가와 ‘송송 커플’ 송중기 송혜교가 만난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넘치게 했다. 첫 방송에서는 군인인 유시진(송중기)과 의사 강모연(송혜교)의 첫 만남이 그려졌고, 시청자들은 두 배우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100% 사전제작의 영화 같은 영상에도 박수를 보냈다.
일본의 인기 소설이 원작인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음 이후 180도 다른 인물로 환골탈태해 현세로 돌아온 두 저승 동창생들이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며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다. 비와 오연서 이민정 김수로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첫 방송에서는 이해준(비)의 전생인 김영수(김인권)와 한홍난(오연서)의 전생인 한기탁(김수로)이 죽음에 이른 뒤 새 삶을 얻기까지의 스토리가 그려졌다. 독특한 스토리와 LTE급의 빠른 전개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최근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MBC ‘한번 더 해피엔딩’도 새로운 수목 드라마 대결에 미리 대처한 듯 정경호와 장나라의 멜로로 공세를 퍼부었다. 구해준(권율)과 헤어진 한미모(장나라)는 이날 송수혁(정경호)과 다시 사랑을 시작했다. ‘한번 더 해피엔딩’ 시청자들은 수혁과 미모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심쿵(심장 쿵쾅)’했다며 변치 않는 충성도를 드러냈다. ‘한번 더 해피엔딩’까지 복병으로 솟아오르며 만만치 않은 공중파 수목 드라마 대결에 불을 지폈다.
케이블 드라마의 선전을 위협하는 수목 드라마 대결은 곧 2라운드에 접어들 예정이다. ‘한번 더 해피엔딩’ 후속으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3월 1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또한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해 탄탄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이진욱 문채원 등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부풀린 상황. 모처럼 즐거워진 수목 드라마 대결, 마지막에 웃는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흥미를 자아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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