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원작자도, 배우도, 제작진도, 원작 팬들도, 행복하지 않은 결말로 치닫고 있다. 논란에 허덕이고 있는 tvN 월화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이야기다.
‘치인트’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작품으로, 2010년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인기 웹툰으로, 드라마 제작 소식부터 캐스팅 모두 화제를 모았다. 특히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 박해진이 남자주인공 유정 선배로 캐스팅되며 ‘역대급 웹툰 드라마’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분위기는 방송 초·중반부까지 매우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흘러가는 스토리도, 만화적인 느낌을 가미한 영상도 호평 일색이었다. 반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흔한 ‘쪽대본’도 없었다. ‘치인트’의 인기가 정점에 다르기 전에 이미 촬영이 끝났고, 더 과열될 드라마의 인기를 즐길 일만 남아 보였다.
그런데 드라마 막바지에 곪았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10회부터 미스터리한 주인공 유정의 분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주인공 실종’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함께 소통의 부재를 들킨 ‘포상휴가’ 논란도 불거졌다. 마지막 방송을 2회 앞두고는 ‘편집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자 순끼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결말에 불만을 드러낸 것. 박해진 측도 원작을 벗어난 캐릭터에 유감을 표했다. 이 과정에서 PD와의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치인트’의 밝았던 분위기가 드라마 속 유정 선배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처럼 어둡고 모호해졌다.
드라마가 산으로 가고 논란에 논란이 이어지면서 원작자도 팬들도 배우들도 제작진도 모두 지쳐버린 모양새다. 하나의 작품이 웰메이드로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이의 합의가 필요한데, ‘치인트’는 제일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다. 이대로 끝났을 때 과연 누가 이 드라마를 웃으며 기억할 수 있을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N, 웹툰 ‘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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