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유재석이 쓴 왕관은 유독 무겁다. 1인자의 자리를 유지하는 게 힘들 법도 한데 지칠 줄 모른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일과 동료에 대한 애정, 시청자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시청자의 고민 해결을 위해 찾아간다는 모토로 ‘나쁜 기억 지우개’ 편이 전파를 탔다.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하하, 광희 등 다섯 멤버들은 혜민 스님, ‘미생’ 윤태호 작가, 조정민 목사, 정신상담 전문의 김현정 김병후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유재석의 고민은 ‘뭘하면 재밌을까’였다. 그는 자신의 고민을 언급하며 동료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뭘하면 재밌을까 늘 고민이다”라며 “저희들은 매주 성적표가 나온다. 시청률 신경쓰지 말고 재밌게 하면 된다고 하는데 현실은 다르다. 저는 동료들하고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 그런 책임감을 안가질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또한 힘들어하는 동료들 보며 힘내라는 말밖에 할수 없다는 현실이 자신에겐 힘들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에게서 왕관의 무게에 대한 부담은 없어 보였다. 그저 ‘어떻게 해야 더 잘할까’라는 열정과 걱정만이 보였다. 정형돈을 감싸려는 마음 또한 빛낯다. 모든 것이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시작된 고민이었다.
다른 이들의 고민을 품는 능력도 뛰어났다. 유재석은 멘토 조언을 받은 후 노량진에 천막을 치고 직접 시청자들의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나섰다. ‘취준생’인 청년들의 고민에 유재석은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깊이 공감해줬다.
이 과정에서 유재석은 “저는 신인시절에 데뷔만 하면 스타가 될줄 알았다. 동기들이 친한 형이고 친한 동생인데 어쩔수 없이 인정을 받은 사람만 방송에 나갈수 있었다”며 “한두번은 격려하고 응원했지만 그런 일이 잦아지면서 자신이 점점 작아지고 시기와 질투까지 하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방송도 안보게 되더라”고 조언했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시청자의 마음까지 위로하는 상담이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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