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리폿@이슈] 임성한vs김순옥, ‘막장월드’ 창시자들의 기막힌 평행이론

이우인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종결자로 군림했던 임성한 작가. 그녀를 맞먹을 만한 드라마 작가가 나타났다. 바로 MBC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다.

‘내 딸, 금사월’은 지난 28일 또 한 번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역사를 쓰며 종영됐다. 33.6%(이하 전국 일일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드라마에 대한 인기를 입증했다. 그러나 시청률을 무색하게 하는 ‘졸작’이라는 혹평이 잇따랐다. 

‘막장’ 드라마 작가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임성한 작가와 김순옥 작가는 기막힌 평행이론을 가지고 있다. 배우 장서희를 주인공으로 전면에 내세운 막장 드라마로 본격적인 유명세를 떨친 점, 갈수록 괴이한 등장인물과 개연성을 잊은 스토리 전개 등이다.

‘내 딸, 금사월’의 김순옥 작가는 SBS ‘아내의 유혹’으로 앞서 임성한 작가의 히트작 MBC ‘인어 아가씨’를 통해 아역 배우 이후 성인 배우로는 첫 전성기를 맞이한 장서희를 캐스팅해 큰 인기를 얻었다. 장서희는 ‘인어 아가씨’에 이어 ‘아내의 유혹’을 통해 흥행 여배우로 군림할 수 있게 됐다.

김순옥 작가는 ‘아내의 유혹’의 남성 버전으로 알려진 SBS ‘천사의 유혹’으로도 재미를 봤다. 이후 SBS ‘웃어요, 엄마’와 SBS ‘다섯 손가락’을 내놨지만, 큰 파급력은 없었다. 그런 김순옥 작가의 자존심을 다시 세운 작품이 MBC ‘왔다, 장보리’였다. 

‘왔다, 장보리’는 막장 드라마이지만, 어디서도 보기 어려웠던 악역인 연민정(이유리)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욕은 먹었지만, 인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연민정 역의 이유리를 지난 2014년 연기대상의 주인공으로 만들며 작품으로는 큰 성과를 남겼다. 

‘내 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와 출연하는 배우, 등장인물들의 구도, 스토리 라인 등이 닮아 ‘자매 드라마’로 통했다. 폭발적인 인기를 예감케 했지만, 결과는 시청률을 제외하고는 ‘참패’였다. 김순옥 작가가 직접 스태프들에게 사과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황당한 막장 드라마가 탄생했다.

막장 드라마의 최고봉은 임성한 작가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임성한이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고 할 만큼, 임성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전지전능한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은 있었다.

‘겹사돈’을 드라마에 등장시켜 센세이션을 일으킨 MBC ‘보고 또 보고’로 인기를 얻은 임성한 작가도 MBC ‘하늘이시여’까지 승승장구하다가 MBC ‘아현동마님’, MBC ‘보석비빔밥’, SBS ‘신기생뎐’으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

이 같은 영향 때문인가, 임성한 작가는 ‘신기생뎐’ 후반부부터 더 자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등장인물을 수시로 사망에 이르게 하고, 갑자기 인물을 등장시켜 주인공의 역할을 축소시키곤 했다. 이 밖에도 등장인물이 눈에서 레이저를 쏘거나 유령이 돼서 등장하기도 했다.

‘임성한 월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임성한 작가는 드라마를 통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었다. 그 안에서 소통은 없어 보였다.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발표한 이후로는 임 작가를 능가하는 막장 드라마 작가가 등장하지 않았다. 임성한 작가를 뛰어넘는 것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김순옥 작가가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임성한 작가의 뒤를 잇는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와 스토리의 중독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데선 임성한 작가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이는 김순옥 작가 또한 마찬가지.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처럼 중독성이 강하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말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이유가 어떻든, 막장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여야 한다. 이 범위를 무시한다면 아무리 시청률의 제왕인 김순옥 작가라 해도 은퇴에 이른 ‘자기 파괴’를 보여준 임성한 작가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 않을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MBC, SBS 

author-img
이우인
content@tvreport.co.kr

댓글0

300

댓글0

[이슈] 랭킹 뉴스

  • 故 구하라, 벌써 5년 지나...올해는 억울함 덜어냈길
  • 차승원 "'삼시세끼' 시리즈, 앞으로도 계속되길... 다음엔 완전체 기대"
  • '활동중단' 문가비, 조용히 엄마 됐다.. "소중한 존재 지키기 위해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
  • 방탄 지민, 軍 장병들에게 1억 기부하더니 'MAMA'에선 대상 수상.. "군백기가 뭐예요?"
  • 조혜정, 父 조재현 '미투 파문' 그 후 "기쁜 일 있어도 기뻐하지 못하는 삶 살아"[종합]
  • (여자)아이들 소연, 이번엔 학폭으로 탈퇴한 전 멤버 소환 "수진이 없이 뭘 하겠어"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 ‘세금 낭비 제대로네’.. 도로 위 의문의 시설 ‘이것’ 그 정체 놀라웠다
    ‘세금 낭비 제대로네’.. 도로 위 의문의 시설 ‘이것’ 그 정체 놀라웠다
  • ‘그랜저 값 빼준다’.. 아빠들 난리 난 벤츠 역대급 할인 ‘이 차’ 뭐길래?
    ‘그랜저 값 빼준다’.. 아빠들 난리 난 벤츠 역대급 할인 ‘이 차’ 뭐길래?
  • ‘포르쉐 안 부럽다’.. 제네시스 역대급 ‘이 차’, 공도 출몰 예정이라고?
    ‘포르쉐 안 부럽다’.. 제네시스 역대급 ‘이 차’, 공도 출몰 예정이라고?
  •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 ‘세금 낭비 제대로네’.. 도로 위 의문의 시설 ‘이것’ 그 정체 놀라웠다
    ‘세금 낭비 제대로네’.. 도로 위 의문의 시설 ‘이것’ 그 정체 놀라웠다
  • ‘그랜저 값 빼준다’.. 아빠들 난리 난 벤츠 역대급 할인 ‘이 차’ 뭐길래?
    ‘그랜저 값 빼준다’.. 아빠들 난리 난 벤츠 역대급 할인 ‘이 차’ 뭐길래?
  • ‘포르쉐 안 부럽다’.. 제네시스 역대급 ‘이 차’, 공도 출몰 예정이라고?
    ‘포르쉐 안 부럽다’.. 제네시스 역대급 ‘이 차’, 공도 출몰 예정이라고?
  •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파리 혼잡함을 벗어나” 프랑스 릴의 건축 유산과 역사적 랜드마크 4
  •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무료 수영장에 전 객실 욕조” 서울 명동 신상 호텔 가보니
  •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2024 MAMA 찢었다) 폼미친 김태리 “드레스 패션” 모음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추천 뉴스

  • 1
    김병찬 "가요 프로 진행하며 성룡→유덕화 등 중화권 톱스타들 만나"('불명')

    TV 

  • 2
    정지선, 케이윌 향한 팬심 폭발 "능력 되면 1억 빌려주기 가능" (사당귀)

    TV 

  • 3
    채수빈 정체 발각 위기? 유연석, 싸늘한 눈빛 포착 ('지금 거신 전화는)

    TV 

  • 4
    벼랑 끝 몬스터즈, 니퍼트 카드로 반전 노리나...고척돔 '들썩' (최강야구)

    TV 

  • 5
    박진영 "드림하이 실사판 같다"...2R 첫 탈락자 발생 (더 딴따라)

    TV 

지금 뜨는 뉴스

  • 1
    조수민, 바람녀 지이수와 독대 포착 '싸늘'...무슨 사연? (결혼해YOU)

    TV 

  • 2
    박명수 "내 이름 이명수라고 불러, 더 분발해야...3년 전엔 엄영수로 오해" (라디오쇼)

    TV 

  • 3
    언니의 실종, 범인은 돈에 눈 먼 前 프로농구 선수 매제였다 '충격' (용형4)

    TV 

  • 4
    '이상우♥' 김소연, 시댁에서도 사랑 듬뿍..."며느리 복덩이, 싹싹하다" (편스토랑)

    TV 

  • 5
    강타X토니안 "H.O.T. 데뷔 시절 연습실에 거울 無...군만두 하나로 싸우기도" (진심누나)

    TV 

공유하기

0

뷰어스 입점 신청

adsupport@fastvie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