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편집을 고려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신중했어야 했다. 28일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생방송에 등장한 배윤정 얘기다.
이날 배윤정은 에프터스쿨 가희와 함께 춤 강습을 진행했다. 문제는 네티즌과의 대화 중 발생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프로듀스 101’ 출연자들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자 비속어를 뜻하는 제스처를 취해 보는 이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또 춤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모르모트 PD에게는 “병*같으니까 그렇게 하지 말고”라며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지켜 보는 이도 불편한데 이를 직접 들은 모르모트 PD 역시 살짝 당황한 눈치였다. 더욱 센 발언은 그 다음에 발생했다.
이날 모르모트 PD는 배윤정이 어려운 춤 동작을 가르치자, 그녀의 손이 자신의 중요 부위에 스칠 것 같다는 생각에 주저했다. 이에 배윤정은 모르모트 PD에게 “고* 안 만져. 내가 미쳤다고 거길 만지냐”며 “남의 것 안 만진다”고 말했다.
만약 배윤정이 남성이고 PD가 여성이었다면? 논란은 성희롱으로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 농담으로 듣기에 그녀의 발언은 지나치게 세고 강했다.
평소 배윤정은 돌직구를 일심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무가인 그녀는 ‘프로듀스101’에서도 솔직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꾸밈없이 방송에 임하는 게 미덕이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터넷이라도 지상파 방송을 위한 콘텐츠임을 감안했어야 했다.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내키는 대로 말을 뱉는 것이 예능은 아니다. 예능을 오해해도 단단히 오해했던 것 같다.
이와 관련해 ‘마리텔’ 제작진은 “지난 녹화 중 있었던 출연자(배윤정)의 부적절한 언행은 편집되어 본 방송에선 방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에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편집으로 배윤정의 발언에 면죄부가 생길 리 없다. 불쾌한 발언을 들은 당사자인 모르모트 PD가 직접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낮아 보아지만 배윤정의 발언이 방송에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의 성이 달랐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배윤정,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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