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딸의 고통을 보고 울분이 쏟아졌다. 혼자 남겨진 아내를 보고 왈칵 눈물이 차올랐다. 잘생겨진 외모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표정과 눈빛은 상황에 따라 확확 달라졌다.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스토리의 밀도는 높아졌다. 배우 정지훈의 존재감이 살아날수록 ‘돌저씨’ 흐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서 이해준(정지훈 분)은 새롭게 얻은 인생에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김영수(김인권 분)으로 사랑하는 아내 신다혜(이민정 분)와 딸 김한나(이레 분)를 지켜주겠다는 의지는 더 강해졋다.
이해준은 딸 김한나가 차재국(최원영 분)을 찾아 자신의 아빠를 찾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게다가 차재국은 김한나의 존재 자체를 귀찮아하며 바닥으로 밀쳐냈다. 눈 앞에서 자신의 딸이 처절하게 무시당하고 있지만, 이해준은 정작 나설 수 없었다. 울분을 삼킨 채 김한나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갈 뿐이었다.
이해준은 신다혜를 호출했고, 김한나를 품에 안겨줬다. 하루아침에 남편과 아빠를 잃어 고통스러워하는 신다혜와 김한나의 모습에 절망했다. 그럴수록 이해준은 차재국과 신진백화점에 대한 복수심을 키웠다.
하지만 이해준은 서두르지 않았다. 우선 그룹 회장을 아버지로, 차재국을 형으로 받아들인 척 했다. 백화점 점장으로 직원들과도 사이좋게 지냈다.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여겼던 것.
그러면서도 이해준은 바뀐 얼굴을 보고 감탄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거울을 보고 “어쩜 이렇게 잘 생겼냐. 눈곱이 있어도 잘 생겼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출근해서도 이해준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넘쳤다. 이해준은 부하직원에게 “내가 신상복을 입고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겠다. 그게 바로 화보다. 패션의 얼굴은 완성이다. 바로 나다”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해준이 진짜 해야 할 일은 김영수의 억울한 죽음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었다. 김영수는 결코 자살하지 않았다. 다만 사망했을 뿐이다. 분명 타살이었지만,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심증만 있어 더 답답했다.
백화점 생활에 적응한 이해준은 임원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김영수의 사망사건을 낱낱이 밝히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차재국을 비롯한 임원들은 귀찮아했다. 이미 끝난 사건을 헤집는 걸 원하지 않았다.
이해준은 “만약 그가 자발적으로 뛰어내린 게 아니라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갑자기 자살했다는 증거도 없다. 말도 안되는 게 많지 않느냐”며 “직원이 죽었는데 그걸 제대로 파헤치지도 않는 백화점에 어떤 고객이 찾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해준은 김영수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받친 백화점에서 김영수를 죽음으로, 궁지로 몰아 밀어 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마침 회의실에는 김영수의 아내 신다혜가 심부름을 왔다. 신다혜를 발견한 순간 이해준은 감정이 격앙됐다.
그러나 이를 놓치지 않은 차재국. 차재국은 “신다혜가 백화점을 여전히 다니는 건 김영수가 타살이 아닌 자살이기 때문이다”고 반기를 들었다. 신다혜는 또 다시 남편의 죽음을 들먹이는이해준이 싫었다. 이해준이 남편 김영수라는 걸 알 수 없는 신다혜는 이해준을 향한 원망이 폭발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SBS ‘돌아와요 아저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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