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막바지 점검의 시간이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쫄깃한 감정선으로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tvN ‘시그널’ 이야기.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전작인 ‘응답하라 1988’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며,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넘게 기록하는 등 돌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후반부로 접어든 현재, 과거 형사 재한과 20년 후의 프로파일러 해영이 뭉쳐 사실상 마지막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두 사람에게 이 사건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재한은 부실수사의 비밀을 파헤치다 죽임을 당했고, 해영의 형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에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시청자의 머리를 바쁘게 하고 있는 ‘시그널’ 지금까지의 사건을 짚어 봤다.
#1. 김윤정 어린이 납치 사건
먼저 수현(김혜수)과 해영(이제훈), 그리고 재한(조진웅)을 뭉치게 만든 발단은 ‘김윤정 어린이 납치’ 사건이다. 1997년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9살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박 모양이 유괴됐으며, 범인은 2000만 원을 요구했다. 유괴범의 정체는 임산부였다. 피의자는 빚이 생기자, 이를 갚기 위해 극단적인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모티브로 ‘김윤정 어린이 납치 사건’이 만들어졌다. 드라마 속 용의자 역시 여자였다. 정신병원 간호사로 일한 수아(오연아)는 사치스러운 성격에 인격장애까지 있었다. 극중 김윤정 어린이를 살해했으며, 이를 말리는 남자친구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로 인해 ‘장기미제 전담팀’이 생겨났다.
#2. 경기 남부 연쇄 살인 사건
다음은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는 1989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 남부 연쇄 살인 사건’이다. 김윤정 어린이 사건을 통해 무전을 주고받게 된 해영과 재한. 두 사람의 호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목이기도 하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은 잡히지 않았으나, 극중 피의자는 검거됐다. 해영과 재한의 케미와 더불어,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 중요한 장치로 작용했다.
#3. 대도 사건
세 번째는 1995년 발생한 대도 사건이다. 과거와 현재가 어그러지며, 나비효과로 인해 수현이 죽음을 맞게 된 사건이기도 하다. 해영과 재한의 추리 결과, 재벌집 아들이 용의자였다. ‘대도’ 조세형을 모티브로 했다. 여기에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해영과 재한은 힘을 합쳐 수현을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4. 인주 여고생 사건
재한에게는 최후의 사건이다. 2004년 경남 밀양 여중생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인주 여고생 사건’이 그것. 지난 방송에서 계장 치수(정해균)는 사건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해영과 만나기로 했으나 피습돼 숨졌고, 해영은 치수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
해영과 수현은 치수의 살인 용의자로 나이트클럽 사장 김성범(주명철)을 지목해 수사를 벌이던 중 그의 모친 명의로 된 집에서 재한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백골사체를 발견해 충격을 안기기도. 이번 주에 방송되는 13, 14화 분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주연 3인방의 끈끈한 조합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강하게 자극할 전망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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