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프로듀스101’에서 첫 회부터 시선을 잡아끈 연습생 김소혜. 그는 매회 상당한 방송 지분율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악성루머까지 시달릴 정도다. 사실 김소혜는 ‘프로듀서101’ 안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췄거나, 우월한 미모를 가진 연습생은 아니다. 그러나 김소혜는 ‘프로듀서101’을 성장드라마로 전환시킨 주역은 맞다. 그렇다면, 김소혜는 끝없는 노력으로 기적을 이뤄낸 것일까. 아니면 제작진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든 드라마 속 주인공인 걸까.
지난 4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에서는 지난주 보컬 팀 대결에 이어 랩 앤 퍼포먼스 팀으로 나눠 포지션 대결이 펼쳐졌다. 소녀들 중 최고의 래퍼 및 댄서를 현장 관객 투표를 통해 가렸다.
소녀들은 각자 팀으로 나뉘어 연습에 매진했다. 그 사이 멤버들은 갈등을 겪었다. 센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고, 파트 배분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순위에 대한 불안감, 회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승부욕 때문이었다.
그건 김소혜도 마찬가지였다. 정채연, 주결경과 한 팀을 이룬 김소혜는 부족한 댄스실력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소혜가 댄스팀에 배치되자 더 놀란 건 트레이너들. 그러자 김소혜는 “댄스에 도전 해보고 싶다”며 성장의 아이콘 다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김소혜의 꿈은 예상보다 더 컸다. 댄스팀의 센터를 하고 싶어했다. “센터를 하고는 싶지만, 할 수 있는 실력이 안 된다”면서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을 했다”는 미련을 보였다.
그런 모습에 정채연과 주결경은 웃었다. 리더 주결경은 김소혜의 댄스 트레이너를 자처했다. 동작 하나하나, 눈빛과 표정까지 바로 잡았다. 김소혜는 자신의 위해 엄하게 가르쳐주는 주결경에게 고마워했다.
하지만 김소혜의 댄스실력은 다른 멤버들에 비해 한참 역부족이었다. 연습 무대를 본 배윤정, 가희 트레이너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긴급 회의까지 가졌다.
배윤정은 김소혜에게 “춤을 왜 선택했느냐”며 부족한 춤 실력을 걱정하면서도 곧 “어떻게든 도와주겠다. 다시 잘 해보자”고 격려했다. 그 말에 김소혜는 또 다시 눈물을 보였고, 다시 잘해보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거듭된 연습 끝에 정채연, 김소혜, 주결경은 선미의 ‘보름달’ 무대를 선보였다. 정채연은 센터 주결경의 존재감을 밀어낼 정도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주결경은 비주얼 1위 멤버답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에 반해 김소혜는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물론 처음보다 김소혜는 부쩍 성장한 모습이었다. 김소혜의 첫 모습을 기억한 심사위원, 연습생 모두 감탄했다.
하지만 무대를 마친 후 김소혜는 자신이 팀 내 3위라고 예상했다. 정채연과 주결경에 비해 한 참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
그러나 현장 관객들은 김소혜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주결경이 2위, 정채연이 3위였다. 실력과는 무관한 결과였다.
1위를 차지한 김소혜는 “언니들에게 미안하다. 연습시간을 나한테 할애해줬다. 그래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소혜는 ‘프로듀서101’ 방송 후 가장 화제가 되는 인물 중 하나다. 실력이 뛰어나서도, 외모가 탁월해서도 아니다. 누구도 걸그룹 멤버라고 예상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태였다. 다른 연습생들과 현격한 실력차를 보였다. 분명 부족하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김소혜는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로 어필됐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이 김소혜의 숨겨진 매력이 발견되고, 연습이 누적돼 얻은 실력 발휘 때문 일수도 있다. 그러나 김소혜에 상당히 쏠린 포커스도 무시할 수 없다. 김소혜보다 더 드라마틱한 내용이 없던 것일까. 매회 김소혜는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현재 61명이 살아남았지만, 시청자들은 그 61명을 모두 볼 수 없다. 그러나 김소혜를 모르는 시청자는 없다.
이런 흐름으로 김소혜는 최종 11인조 걸그룹에 발탁되는 걸까. 지금 분위기라면 김소혜는 김세정, 최유정, 전소미도 모두 제칠 기세다. 이러다 혹시 김소혜가 최종 1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보여주는 걸까. 본인의 노력 때문이든, 제작진이 의도한 대로든.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Mnet ‘프로듀스101’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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