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올해로 데뷔 21년차. 하지만 활동 기간은 고작 6년이 되지 않는다. 그 사이 활동 중단, 멤버 교체 등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무려 15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그럼에도 팬들을 터보를 기다렸고, 환호했다. ‘발표곡=히트곡’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았다. 터보가 선곡하는 곡마다 관객들을 목소리 높여 합창했다.
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 핸드볼경기장에서 ‘터보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AGAIN IN SEOUL’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터보 멤버 김종국, 마이키, 김정남이 함께 준비했다. 터보는 지난해 12월, 6집 타이틀곡 ‘다시’로 각종 음원차트 1위, 음악프로그램 1위까지 차지했다. 15년이라는 공백을 깨고 터보는 화려하게 컴백에 성공한 것.
그룹 터보는 1995년 9월, 김정남과 김종국으로 데뷔했다. 두 장의 앨범으로 스타가 됐다. 소속사와 갈등으로 그룹은 멈췄다. 1997년 7월 리더 김정남이 탈퇴했다. 두 달 후 터보는 마이키를 영입해 재개했다. 3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00년 5월 활동을 중단했고, 곧 해체했다. 각자의 길을 걷던 세 사람은 2015년 12월 3인조 터보로 다시 뭉쳤다.
◆ 멈추지 않는 터보의 주크박스
터보는 150분 넘는 러닝타임에 정규 앨범 5장으로 발표했던 히트곡 시리즈와 지난해 12월 발매한 정규 6집 수록곡을 레퍼토리로 엮었다. 김종국을 필두로 ‘김종국+김정남’, ‘김종국+마이키’ 구조로 터보 분위기를 달리했다.
터보의 히트곡 메들리는 관객들을 반색케 했다. 데뷔곡 ‘나 어릴 적 꿈’을 시작으로 ‘선택’ ‘검은 고양이’ ‘회상’ ‘어느 째즈바’ 등과 지난해 발표한 ‘다시’ ‘TRUE LOVE’ ‘댄싱퀸’ ‘가요톱10’ ‘어느 째즈바 2015’ ‘Sunshine’ 등으로 터보의 20년을 함께 곱씹을 수 있게 했다.
세 멤버의 솔로무대도 꾸몄다. 김정남은 들국화(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에 맞춰 솔로 댄스를, 마이키는 ‘I will be missing you+회상’로 래핑을, 김종국은 ‘한남자’ ‘just the way you are’로 보컬을 차례로 선보였다.
터보는 패러디 무대도 꾸몄다. 세 멤버는 그룹 S.E.S.와 여자친구로 변신했다. 근육질 몸매와 유연하지 않은 몸매의 터보는 가발과 여성복으로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 팬들과 함께 달린 터보의 러닝타임
터보는 공연 사이사이 세 멤버의 히스토리를 영상으로 제작했다. 터보 데뷔, 멤버 잠적, 김정남 탈퇴, 마이키 합류, 김종국 솔로, 그리고 3인조 컴백 등의 과정 코믹하게 다뤘다. 특히 김정남과 김종국이 함께 잠적했다가 김종국만 소속사로 돌아와 마이키와 컴백한 상황을 상세하게 재연했다.
세 멤버는 영상을 통해 올해 목표를 공개했다. 우선 김정남은 “중국 나이트 석권”, 마이키는 “종국이형 없이 살아남기”, 김종국은 “오래오래 건강하자”로 밝혀 웃음을 안겼다.
비록 첫 단독 콘서트라 미숙한 부분, 어색한 장면 등이 발견됐다. 하지만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와 팬들은 20년 만에 처음 마주했다는 자체로 만족스러워했다. 터보는 팬 연령대를 고려, 대형 스크린에 가사를 자막으로 띄워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김종국은 관객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배우 송중기, 이광수를 초대했다. 송중기가 먼저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여성 관객들을 폭발케 했다. “키 큰 게스트”로 소개된 이광수를 향한 반응은 송중기에 비해 다소 덜 했다. 그러자 김종국은 이광수에게 “현장 반응이 너무 다르다. 넌 아직 멀었다”며 웃음을 안겼다.
6일 같은 장소에서 한 번 더 서울 공연을 여는 터보는 4월 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기를 이어간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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