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조한철이 KBS2 새 미니시리즈 ‘퍼퓸’을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변신을 꾀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퍼퓸’은 창의적으로 병들어버린 천재 디자이너와 지옥에서 돌아온 수상한 패션모델, 내일 없이 살던 두 남녀에게 찾아온 인생 2회 차 기적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조한철은 한 번 사는 인생, 기왕이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품은 완벽 스펙남 김태준 역으로 분한다. 명석한 두뇌와 원만한 사회성, 재치 있는 언변 등으로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며, 인생의 유일한 단점을 아내 민재희(하재숙)로 꼽고 이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나쁜 남자’를 연기할 예정.
지난 첫 화에서 조한철은 하재숙에 결혼 10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혼하기를 종용했고, 갑자기 사라져버린 하재숙의 행방을 찾기는커녕 당당히 딸 김진경(김진경)이 보는 앞에서 집에 내연녀를 들이는 파렴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며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아내는 물론 가족까지 버리려는 ‘나쁜 남자’로 돌아온 조한철. 올 초 종영한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문학인 ‘봉지홍’은 아내의 말이라면 껌뻑 죽었고, 마음이 떠나버린 아내를 돌리기 위해 눈물과 호소, 애교 3종 세트를 선보이는 ‘사랑꾼’이었으나, 전혀 다른 사람인 듯 180도 바뀐 모습으로 변신, 조한철이 가진 다채로운 캐릭터 소화 능력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외적인 변신까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작인 OCN ‘킬잇’에서는 가족을 잃은 복수를 꿈꾸며 19년의 세월 동안 칼날을 갈아온 미스터리 과학자 ‘고현우’를 맡아, 오랜 세월 은둔자로 지내며 누더기처럼 남루한 옷에 마구 헝클어진 머리와 깊게 눌러 쓴 모자를 입고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기업 홍보실 팀장에 어울리는 완벽한 슈트와 깔끔하게 넘긴 헤어스타일로 클래식한 멋을 담아내는데 성공하며 전작의 남루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첫 등장부터 나쁜 남자의 끝판왕을 보여준 조한철은 쉬지 않고 열일하는 배우로서 브라운관에서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그의 변신은 가늠하기 어렵다.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갈아 끼우고 나타나 ‘브라운관의 팔색조’라는 수식어가 붙은지 오래.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색으로 캐릭터를 채워 나갈 줄 아는 조한철이기에 이번 작품 역시 그만의 색을 입은 ‘퍼퓸’ 속 ‘김태준’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간 등장했던 작품 속 모습과 내, 외적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 조한철이 ‘퍼퓸’에서는 어떤 색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퍼퓸’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퍼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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