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무림학교’, 배우 이현우와 이홍빈을 남겼다.
지난 7일 해피엔딩 속에 종영된 ‘무림학교’는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 영화 ‘화산고’, ‘해리포터’ 등의 드라마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남녀노소의 공감을 얻기에는 유치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더욱이 경쟁작은 SBS ‘육룡이 나르샤’, MBC ‘화려한 유혹’. ‘무림학교’는 그 속에서 점점 힘을 잃었다. 5.1%(전국,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이후 평균 3%대에 머물렀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11회는 자체 최저 시청률 2.6%를 기록했다.
이처럼 낮은 시청률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힘을 잃게 했고, 현장에서 잡음을 불러 모았다. 지난 1월 ‘무림학교’ 측이 제작사와 마찰이 있다는 사실과 촬영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졌다. ‘무림학교’ 측은 한파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다고 해명했고, 약 일주일 뒤 촬영을 재개했다. 곧 이어 조기 종영도 확정됐다. 원래 2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16회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비록 시청률 때문에 조기종영 됐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아쉬운 스토리와 잡음 속에서도 끝까지 연기한 배우들에게 ‘수고했다’는 박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현우는 합격점을 받았다. 아역 배우부터 탄탄히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그는 벌써 데뷔 11년 차 배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기술자들’, ‘연평해전’, 그리고 SBS 단막극 ‘내일을 향해 뛰어라’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아역 배우 꼬리표를 뗐다.
이현우는 꽃미남 외모에 미성의 목소리를 지녔다. 이로 인해 극 중 까칠한 아이돌에서 바른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윤시우 역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무림학교’ 속 이현우는 이전보다 남성미가 깊어졌다. 또한 서예지와 로맨스 연기를 소화하며 연기 폭을 넓혔다. 이처럼 활약한 이현우는 처음부터 마지막회까지 ‘미모와 연기가 열일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홍빈은 빅스의 멤버로 주연으로 파격 캐스팅 됐다. 그는 SBS ‘기분 좋은 날’에서 연기에 도전한 이후 바로 주연이 된 것. 이홍빈은 극 중 왕치앙 역을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철부지 부잣집 도령부터 아빠와 서예지의 사랑을 목말라하는 모습까지 그려내며 시청자의 보호본능을 유발했다. 연기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었지만, 시청자는 그를 아이돌이 아닌 신인 배우로 인식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연기 성장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현우와 이홍빈은 요즘 뜬다는 ‘1993년생’이다. ’93라인’으로서 승승장구하던 두 사람은 첫 주연작인 ‘무림학교’로 아쉬운 성적표를 쓰게 됐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일이고, ‘성장통’으로 단단해지길 바란다.
한편, ‘무림학교’ 후속으로 4부작 단막극 ‘베이비시터’가 방송된다. ‘베이비시터’는 행복한 가정의 일상에 파고든 수상한 베이비시터로 인해 겪게 되는 세 남녀의 복잡 미묘한 심리 변화를 박진감 넘치면서도 치밀하게 그려낼 미스터리 멜로. 조여정, 김민준, 신윤주, 이승준 등이 출연하며, 오는 14일(월) 밤 10시 첫방송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무림학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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