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나도 이쁜이가 되고 싶지 말입니다.”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한국을 넘어 중국 여성들도 밤 잠 못 이루게 만들고 있다.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데, 여심은 스틸한 남자다.
우윳 빛깔의 꽃미남으로 통하던 송중기가 군 제대 후 상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KBS2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역을 맡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남자다. 잘생긴 외모에, 농담도 잘 하는 유쾌한 성격을 지녔다. 그렇다고 진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군인으로서 활약할 때는, 미인, 아이, 노인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섹시하기까지 하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절벽에 매달린 강모연(송혜교)을 구해줘, ‘슈퍼맨’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유시진 캐릭터를 송중기가 맡지 않았다면 현재의 뜨거운 열풍이 불가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잇따른다. ‘태양의 후예’는 멜로계의 여왕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다. 김 작가가 만들어낸 대사를 송중기가 맛깔나게 완성해냈다. 잘못하면 느끼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데, 송중기의 연기가 밸런스를 유지한다.
덕분에 송중기의 극 중 대사들은 ‘심쿵 어록’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송혜교의 “홀려본 적 있어요?”라는 질문에 “알텐데”라면서 능청스럽게 답했다. 또한 와인을 먹고 싶냐고 묻자 군인이라서 술을 못 마시는 송중기는 “방법이 없진 않죠”라면서, 송혜교에게 기습 키스를 해 설렘을 자극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송중기는 송혜교에게 ‘이쁜이’라는 애칭을 지어줬다. “애기야 가자”(‘파리의 연인’)를 잇는 오글거리는 말이지만, 송중기가 하니까 설렘을 준다. 이날 방송 후, 네티즌은 너도 나도 ‘이쁜이’가 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중기의 연기에 빠져드는 이유로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스마트한 목소리와, 꿀이 떨어지는 멜로 눈빛 때문이 꼽힌다. 이로 인해 여러 사람을 심쿵하게 만든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보게 하는 이유이자, 개연성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송중기 열풍은 온, 오프라인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의 후예’ OST의 한 구절처럼 ‘Whenever Whatever(언제나 어디서나)’ 송중기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기사 댓글을 보면 온통 송중기 앓이 중이고, 카페에서 테이블마다 송중기 얘기가 세어 나온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도 동시 방영 중인데, 송중기는 대륙의 여심 또한 흔들었다. 지난 9일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愛奇藝)의 조회 수는 3억 뷰를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송중기에 아내가 빠진 바람에 부부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치즈 인 더 트랩’에 이어 ‘태양의 후예’를 본 여대생은 급성 녹내장에 걸리기도 했다고. 이 같은 중국 내에서의 신드롬은 ‘제2의 도민준(김수현)’ 열풍과 비슷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중기는 지난 2012년 인터뷰에서 스스로 “나는 한류용보다는 내수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가 될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터. 연기도, 인기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송중기, 이 남자 정말 무섭지 아니한가.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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