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어느덧 데뷔 3년차, 두 장의 앨범을 냈고, 그 사이 1위 가수 타이틀도 얻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이었다. 그만큼 주목받았고, 탄력도 붙었다. 하지만 국내보다 일본 활동에 주력했고, 예정보다 국내 활동 공백도 길어졌다. 그 사이 공교롭게도 빅뱅과 아이콘 사이에 끼었다. 다소 늦어버린 데뷔 콘서트라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다. 2014년 데뷔당시 얻었던 관심을 다시 유도하려는 위너의 2016년이 그렇다.
그룹 위너가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국내 첫 단독 콘서트 ‘WINNER EXIT TOUR SEOUL’를 개최됐다. 위너는 지난 12일에 이어 13일 공연으로 2014년 8월 데뷔 앨범 ‘2014 S/S’와 2016년 2월 발매한 ‘EXIT:E’ 등의 수록곡을 레퍼토리를 엮었다.
위너는 25여곡을 선곡해 러닝타임 150분을 채웠다. 완전체 무대를 바탕으로 유닛 및 솔로무대를 꾸몄다. 특히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멤버들의 매력 발산에 중점을 뒀다. 공연은 전반벅으로 현란한 조명과 스크린으로 공연의 화려함을 배가시키고자 했다. 다섯 멤버는 힙합, 발라드. 댄스까지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볼거리를 시도했다.
◆ GD부터 싸이까지…YG 패러디 메들리
유닛 및 솔로 무대의 시작은 송민호와 이승훈이 맡았다. 송민호와 이승훈은 ‘쇼미더머니4’ 발표곡 ‘오키도키’로 예열한 후 지드래곤과 태양의 ‘굿보이’를 선곡했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힙합 스웩을 뿜어냈다. 그 뒤는 김진우가 책임졌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선곡한 김진우는 레드 컬러 헤어와 스탠드마이크로 독특한 매력을 전했다.
다섯 멤버로 다시 뭉친 위너는 ‘아프로 보이즈’를 결성해 등장했다. 멤버들은 복고 콘셉트를 내세워 “우리가 공연하기 전에 팬들에게 응모를 받았다. 그래서 분장을 통해 빅 재미와 빅 칼군무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위너는 아프로 헤어스타일 가발과 나팔바지를 입고 싸이의 ‘나팔바지’를 발랄한 춤사위와 경쾌한 랩으로 완성했다.
◆ 힙합, 록 본능 발산…스펙트럼 확장
리더 강승윤은 위너 데뷔 전 솔로곡 ‘WILD&YOUNG’를 열창했다. 록 성향이 강한 강승윤은 본능을 또 한 번 드러내며 스탠드 객석 사이 브릿지 무대를 활보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래퍼 캐릭터를 구축한 송민호는 ‘겁’으로 또 한 번 힙합과 어우러진 미노(MINO)로 변신했다.
남태현은 솔로곡 ‘좋더라’로 애절한 감성을 토해냈다. 이어진 송민호와의 듀엣곡 ‘사랑가시’로 사랑에 빠진 두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대변했다. 보컬 셋 강승윤, 김진우, 남태현을 필두로 8090 히트곡으로 ‘소녀+내사랑내곁에+걱정말아요 그대’를 준비했다. 강승윤은 기타, 김진우는 타악기 카혼 연주를 병행했다.
◆ 배운 만큼 써먹는다…여장 연기도 능청스럽게
위너는 콘서트를 위해 사전 제작한 영상으로 팬들에게 재미를 전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패러디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남태현이 혜리가 맡았던 덕선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 tvN ‘배우학교’에서의 레슨 효과를 입증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위너는 데뷔 후 느꼈던 심경에 대해 솔직히 드러냈다. 멤버들은 “대중에게 평가받는 게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인보다 멤버들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 1년 5개월 공백 끝…2016년 뜨겁게 달린다
2014년 8월 데뷔부터 뜨겁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1년 5개월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 사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선배 빅뱅은 폭주했고, 1년 차이 동생 아이콘이 앨범을 시리즈로 발매했고,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등장했다. 빅뱅과 아이콘 사이에서 위너는 애매해졌다. 그렇지만 위너는 멈추지 않는다. 2016년 프로젝트 ‘EXIT MOVEMENT’를 가동한다. 위너를 통해 행복을 찾겠다는 것.
위너 리더 강승윤은 “저에게 몇 번을 물어봐도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가장 소중한 건 멤버들이다 위너라는 팀은 개개인의 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면서 그 재능들을 빼놓지 않고 표출하고 싶다. 끝까지 위너를 사랑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너는 서울 콘서트 이후 3월 26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4월 2일과 23일 대구 엑스코와 부산 KBS홀로 전국 투어를 이끈다. 동시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반달친구’(가제)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위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YG엔터테인먼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