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역시 ‘시그널’과 손현주는 단순한 ‘특별출연’ 이상의 관계였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금토 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에서는 과거 진양 신도시 재개발 비리가 드러나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는 장영철(손현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2015년 죽었다가 과거가 바뀜으로써 되살아난 박해영(이제훈). 생명을 얻은 그는 이재한(조진웅)이 살아있을 거라 믿었지만, 재한이 또다시 실종된 사실을 알고 실의에 빠졌다.
15년 전 재한은 해영의 형 박선우를 죽인 진범 김범주(장현성)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지명수배자가 된 범주는 도망자 신세가 됐다. 재한은 자신이 진범을 잡아준 일을 고마워하는 어린 해영을 보며, 다시금 결의를 다졌다.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을 끝까지 잡아서 응징하겠다고.
그러나 재한에게 덜미를 잡힌 범주는 장영철의 권력은 대통령도 건드릴 수 없다면서 포기를 종용했다. 그는 결국 장영철이 보낸 부하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재한은 빠져나갔지만 범주의 살해 용의자가 되어 15년 넘게 실종 상태였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15년, 그간 철저히 묻혔던 영철의 비리가 세상에 알려졌다. 온라인에 올라온 진양 신도시 재개발 비리 문건 속 사인이 영철의 친필과 같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영철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내 이 문건이 나온 출처를 찾아내라고 명령했다.
방송 말미에서는 재한이 살아있을 수도 있다는 해영의 추리와, 영철의 부하들이 재한이 15년 동안 숨죽여 있던 정현요양병원으로 들이닥치는 장면이 숨 막히게 그려졌다. 아울러 교신을 시작하는 무전기와 이를 보면서 돌아보는 재한의 모습이 더해지며 시즌2 제작을 염원케 하는 열린 결말이 이어졌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은 ‘시그널’에 시청자들은 시즌2 제작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종회에서 펼쳐진 열린 결말은 시즌2 제작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눈여겨볼 인물은 장영철 역의 손현주다. 손현주는 특별출연이라는 명목으로 ‘시그널’ 7, 8회에 잠깐 등장했다.
그런데 그는 출연 분량과 빈도를 넘는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다. 진범이 밝혀진 대도사건과 인주시 여고생 사건, 그리고 시즌1에서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진양 신도시 재개발 비리까지,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영철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재한이 궁극적으로 쫓은 악인 또한 영철이고, 재한은 영철로 인해 15년간 세상을 속여가며 은둔생활을 했다. 최종회에서는 이들의 관계가 마무리되지 않고서 여운을 남겨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시즌2의 제작은 아직 제작진과 배우, 시청자들의 염원에 불과하나, 시즌1의 마지막과 이어지는 내용이라면 손현주의 출연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tvN ‘시그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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