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최근 프랑스 톱배우 소피 마르소가 국가에서 수여하는 최고훈장을 거절했다. 신념을 지키려는 아름다운 거부다.
12일(현지시간) 유럽 언론에 따르면 소피 마르소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국가에 공을 세운 군인과 일반인을 선정해 수여하는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54명이 처형된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었다는 게 거절의 이유다. 프랑스는 지난 1월 초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 등 47명의 사형수를 테러 혐의로 처형하자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곧 당시 처형을 주도한 주요 인물에게 훈장을 주며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소피 마르소는 처형을 주도한 인물이 훈장을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수상을 거부, 소신을 지켰다.
국가에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훈장을 신념을 내세워 거절한 데 소피 마르소를 향한 세계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외모가 아름다운 배우 소피 마르소는 내면까지 꽉찬 중년의 개념 배우로 다시금 국내 팬들에게 각인됐다.
소피 마르소는 1980년대 영화 ‘라붐’으로 혜성처럼 등장, 전세계 남심을 흔들며 단숨에 청춘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영화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헤드폰을 끼고 청순미를 발산하던 10대의 소피 마르소는 우리 나이로 벌써 51세가 됐다.
30년 넘게 연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소피 마르소는 다른 중년의 배우들처럼 과하게 젊음에 목매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더욱 인상깊게 다가온다. 수십 년이 지나 10대 후반의 풋풋함은 사라지고 눈가에도 세월의 흔적이 남았지만 주름만큼 개념도 깊어졌다. 비주얼의 미(美)는 줄었지만 기품있는 내면으로 지난 시간 만큼이나 깊이있고 풍성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쌓으며, 바르고 곱게 나이 든 여배우의 표본이 됐다.
한편 영화 ‘라붐’으로 1980년대 소년들의 마음을 흔들며 화려하게 데뷔한 소피 마르소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 ‘안나 카레니나’ ‘007 네버다이’ 등 할리우드 영화로 세계 영화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최근 프랑스에서 스릴러, 코미디, 멜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유럽 영화 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랑스 영화 ‘제일버드’를 들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라품’,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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